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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승부수]삼성SDS, '삼성전자 그늘' 벗어날 적기 맞았다기업 디지털전환 수요 급증, 대외매출 확대 기회…지배구조 변화도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07 07:56: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2: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2021년 삼성전자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삼성전자를 통해 올리는 매출 비중을 전격적으로 낮춰야 자생력을 갖춘 IT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는 올해가 변화 적기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변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올초 사내 신년 메세지를 통해 "모든 기업과 기관들은 지속적으로 IT기술을 활용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IT와 솔루션 기술을 통해 고객의 변화에 기여하고 그 변화에 의한 성과와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을 언급하면서 독자적 역량을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전산망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설립된 곳이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외형이 압도적으로 큰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일류 기업인 삼성전자 눈높이를 맞췄다는 점에서 그룹사 덕을 봤다고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국내 최상위권 역량을 갖춘 SI(시스템 통합) 업체인 동시에 주력 매출이 그룹 내로 국한되는 한계가 있다는 게 삼성SDS의 현주소다.

앞으로 삼성그룹에서 발생하는 일감 위주로 성장을 이어가긴 어렵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조9709억원 중 68.4%에 해당하는 5조4508억원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기업에서 발생했다. 한때 70%를 웃돌았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나 재차 반등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건 지배구조 탓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9%,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3.9% 씩 삼성SDS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룹사가 삼성SDS에 일감을 제공해 수익이 늘면 주가 상승, 배당 등을 통해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삼성SDS가 독자적 성장 노선을 구축하려면 대외 매출을 늘려야 한다. 최근 만개하고 있는 B2B 시장 공략이 급선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 활성화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I 업체 입장에선 올해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치고 나갈 적기다.

기술을 강조하는 황 대표가 지난해 삼성SDS 대표로 취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려면 차별화된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출신으로 삼성SDS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꼽힌다. 그의 취임 후 첫 인사에서는 클라우드사업부 인사 등 기술 전문 인력들이 대거 승진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로 삼성SDS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전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오너 일가는 주식에만 국한해도 11조원이 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지배력 행사에 지장이 없는 삼성SD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삼성SDS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다소 누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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