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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콜옵션 활용 전략은임직원 권리 부여, 우호지분 확보…자비 부담 낮추고 지배력 보완 효과 노릴 듯

방글아 기자공개 2021-01-11 08:37:2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가 전환사채(CB)를 재산 증식과 우호지분 확보에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2년 전 발행한 권면 180억원 8회차 CB에 붙인 63억원 매도청구권(콜옵션)이 그 수단이 됐다. 공동 지분 보유를 조건으로 이 CB 콜옵션을 임직원 등 지인들에 부여,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배력 보강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라온시큐어는 2019년 8월 발행한 8회차 CB 콜옵션 부여 대상자를 최근 확정했다. 최대주주 이 대표 외 이정아 사장, 변준모 전무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 임직원 6명과 다름인베스트먼트, 권예리 씨, 권예원 씨, 구희호 씨 등 이 대표에 우호적인 10인으로 구성했다. 기관·개인투자자인 이들은 이 대표와 전략적 협업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포함한 우호 인사들은 55억원 어치 CB를 인수해 채권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전환가액은 2625원으로, 총 209만5237주(6.59%)로 전환 가능한 규모다.

이 대표는 이미 3억원 규모의 CB를 인수,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재산 증식 효과를 얻었다. 라온시큐어 보통주 11만4285주(0.31%)를 취득해 6일 종가(3475원) 기준 1억원가량의 평가 차익을 얻고 있다.

이 사장과 변 전무, 김운봉 상무도 콜옵션 수혜자로 합류했다. 이 사장은 2억원, 변 전무와 김 상무는 각각 1억원 어치를 인수한 뒤 전량 전환했다. 이로써 이 사장은 6500만원, 변 전무와 김 상무는 각각 3200만원 씩의 평가 차익을 보고 있다.


이 대표는 CB 투자 기회를 준 대가로 이들 세 임원과 공동 보유 계약을 체결해 추가로 지배력을 보강했다. 이들이 취득한 주식 총 15만2380주(0.40%)는 이 대표 특수관계 지분으로 합산된다. 이 대표는 부여 대상자를 열어뒀던 CB 콜옵션을 활용해 자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도합 0.71%의 지분율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8회차 CB의 투자 매력이 커 공동 보유 계약 체결의 동기가 됐다는 관측이다. 2년 전 연구·개발과 운영자금 사전 확보 목적으로 찍었던 이 CB는 당초 전환가 2785원에 발행됐는데, 작년 코로나19 국면에서 리픽싱 돼 콜옵션 가치가 높아졌다.

여기에 라온시큐어가 공인인증서 폐지 언택트 수혜주로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상승장으로 돌아선 주식 시장에서 라온시큐어는 회복 수준을 넘어선 주가로 새롭게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다름인베스트먼트 등에 부여한 48억원 규모 CB 콜옵션도 이 대표의 지배력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인수자 모두가 행사를 통해 평가 차익을 보고 있는만큼 나머지 부여 대상자들의 행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현재 전환가액과 주가를 기준으로 이들은 16억원의 평가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실제 8회차 CB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은 발행 1년6개월만에 권면총액의 80%를 전환 청구한 상태다. 이 여파로 발행 전 21.17%였던 이 대표의 지분율은 18%대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우호적 인사들에게 CB 콜옵션 행사를 적극 독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CB 콜옵션을 부여받은 우호적인 인사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이 대표는 상당한 지배력 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향후 24%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되는 탓이다.

업계에선 아직 대상자가 알려지지 않은 권면 8억원의 콜옵션 향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55억원 규모 CB 콜옵션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의 우호 지분 확대에 쓰일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라온시큐어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아직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향후 공동 보유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검토 중"이라며 "경영상 판단에 따라 향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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