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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개미의 장기투자 리스크일까 [thebell desk]

김용관 산업1부장공개 2021-01-11 10:27: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띠해 신축년을 맞아 증시가 기분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3000선을 돌파한 종합주가지수는 거침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시장을 밀어올리는 모양입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십만전자'를 찍을 기세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3000을 넘어가자 시가총액이 하루에 조단위씩 증가하는 대형주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될 지 고민하는 배아픈 월급쟁이들이 주변에 수두룩합니다. 지금 매수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까요.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까지 한번도 싼 적이 없었어요."(2017년 5월에 기자가 쓴 '개미들의 삼성전자 투자법'이라는 칼럼에서 인용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의 답변이었습니다. 7일 종가는 8만2900원(액면가 100원)입니다.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주당 414만5000원입니다. 역대 최고가입니다.

돌이켜보면 삼성전자는 20년 전에도 비쌌고, 10년 전에도 비쌌고, 5년 전에도 비쌌고, 1년 전에도 비쌌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비교해보면 고민하던 그 당시 주가가 가장 낮았습니다. 계속 올랐으니까요. 즉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만 있다면 지금 매수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게 펀드 매니저의 요지였습니다.

각종 연금을 제외하면 노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주식 투자입니다. 한때 갭투자다 뭐다 해서 떼돈을 벌어주던 부동산 투자는 이제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투기 억제라는 미명으로 이렇게 막을 권리가 국가에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답이 안보입니다. 남들은 다 버는데 나만 못버는거 같아 조바심이 납니다. 최고점에서 주식을 사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매도 시점만 잘 잡으면 될 것 같은데 개미들이 그때를 알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무리하게 됩니다.

단타쳐서 돈벌기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신풍제약이나 박셀바이오 같은 종목은 논외입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에 무조건 투자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이란 말입니다. 주가는 미래의 꿈을 먹고 성장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20년 30년 후에도 망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꾸준히 투자를 하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제레미 시겔의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에도 나타나듯이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주식은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아지고 변동성도 크게 낮아집니다.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 볼 때 20~30년 후에도 생존할 좋은 기업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중심의 테크(삼성전자, 하이닉스), 미래차 분야(현대기아차,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생명공학(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인터넷(네이버, 카카오) 등 4차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는 업종이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 중 1등 기업을 골라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게 성투의 지름길 입니다.

문제는 각종 규제에 내몰리고 있는 기업의 현주소입니다. 주가에 미치는 수많은 변수 중 정부 정책은 가장 중대한 변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어떤 정책, 어떤 규제를 내놓는냐에 따라 기업의 주가는 물론 해당 산업의 미래까지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주가가 3000을 돌파하는 날 국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난달에는 공정경제라는 이름을 붙인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을 기업들에게 선물로 안겼습니다.

노동자의 근로환경과 기업 제도·문화, 오너 지배구조 등 개선해야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들도 스스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온전히 기업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벌"이라는 하소연까지 나옵니다.

대통령은 "기업을 건강하게 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물 안 규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정부가 우리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그리고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를 막는 '리스크'가 될까 걱정입니다.

어쨌든 신축년 새해 소처럼 우직하게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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