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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2021 출사표]PH파마, 상장 재도전…작년말 80억 펀딩도허호영 대표 "상반기 기평 신청할 것"…녹내장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추진

강인효 기자공개 2021-01-12 07:17:56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를 향한 자본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빅파마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사업개발 전략과 R&D 신기술을 가지고 도전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CEO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스닥 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던 PH파마가 올해 IPO 문을 다시 두드린다.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는 작년 하반기 미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R&D)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PH파마 허호영 대표와 김재식 대표로부터 올해 회사의 목표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PH파마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PH파마는 실리콘밸리의 기술력과 경험을 아시아의 바이오 허브인 한국에 접목해 ‘ADC(항체-약물 결합체) 항암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및 안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아시아 기반 글로벌 바이오텍이다.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한 주요 주주 구성은

▲SBI인베스트먼트(지분율 약 20%)와 마그나자산운용, 케이런벤처스, 아이온자산운용, UTC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허호영 대표(지분율 약 41%)다.
우선주는 1주당 1개의 의결권이 부여된 전환상환우선주(RCPS)임 / 자료=PH파마
-최근 펀딩 내역 및 향후 자금 조달 계획은

▲2020년 하반기 프리IPO로 약 8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펀딩 후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200억원이다. 상반기에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있다면 추가로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1년에 소진하는 자금 중에서 R&D 비용이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PH파마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PHP-303이 미국 국방성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비임상 과제로 선정돼 연구개발비로 약 400만달러(약 45억원)를 확보했다. 후보물질의 우수성과 회사 연구진의 경쟁력을 미국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연내 비임상 결과를 확보해 추후 임상에 돌입할 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는 잘 받았지만, 거래소 IPO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IPO 진행을 철회한 점이다. 그리고 작년 초 유럽 지역에서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ATD)’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승인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임상 진행을 못 한 점이다.

-가장 가까운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를 소개한다면

▲PH파마는 ADC 항암제 R&D와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을 함께하는 구조다. 국내에서 ADC 항암제 R&D를 하는 회사로는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이 있다. 또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 개발을 진행하는 곳으로는 브릿지바이오가 있다.

해외에서 ADC 항암제 R&D를 수행하는 회사는 시애틀제네틱스, 얼마 전 길리어드에 인수된 이뮤노메딕스가 있다.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하는 회사는 SK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로이반트가 대표적이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및 연내 R&D 목표는

▲PHP-303은 NASH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마무리했는데, 연내 비임상 자료를 추가 확보한 뒤 임상 2상을 준비하려고 한다. 또 AATD 치료제 개발은 유럽 임상 2상을 위한 허가를 취득해 놓은 상태이므로 연내에 임상을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미국 국방성 R&D 지원금을 수령해 비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녹내장 치료제 ‘PHP-201’은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 3상에 착수할 에정이다.

ADC 항암제를 개발하는 ‘TORPEDO’ 프로젝트를 통해 PH파마가 보유한 톡신(Toxin)의 우수한 항암 효능을 재확인하고, 도출된 ADC 후보물질로 비임상 진행 및 임상을 준비하고자 한다.

-국내 상장 바이오 주식의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나

▲국내 바이오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그동안 바이오 기업들이 일군 다양한 성과들과 코로나19로 인한 바이오 기업들을 향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밸류에이션의 변동 폭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R&D와 임상 디자인 및 관리 역량,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충 노력을 토대로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대내외적인 기대에 부응한다면 제약바이오 산업은 많은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바이오의 핵심은 기술 인력이다. PH파마는 미국에 R&D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실리콘밸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의 연구진과 함께 R&D를 수행할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자 한다.

-IPO 진행 계획은

▲올해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연내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DC 항암제 시장 규모는 2030년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한국 레고켐바이오-영국 익수다, 미국 시애틀제네틱스-미국 머크(MSD), 미국 이뮤노메딕스-미국 길리어드 등 국내 및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딜이 일어나고 있다.

PH파마는 ADC 항암제에서 암세포 사멸을 담당하는 톡신 부문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독자적인 톡신 라이브러리(Toxin Library)를 구축하고 해외 유수 개발사와 공동연구 협약을 통해 링커, 항체를 결합한 ADC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후보물질의 비임상 과정을 거쳐 ADC 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한다.

-CEO 소개

▲PH파마는 허호영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허 대표는 미국 다트머스대, 코넬대에서 의학과 세포유전학을 전공했다.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애보트 등 대형 제약회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재식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PwC에서 헬스케어 기업들의 자문을 맡으며 제약바이오 경험을 쌓았다. 대웅제약 경영기획본부장, 한미약품 경영지원본부장, 에빅스젠 공동 대표 등을 지냈다. 2018년 PH파마에 합류해 IPO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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