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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실적 방어 안간힘 '환율 복병' 변수로 '의류 OEM' 지배력 '원달러 약세' 효과 반감, 수주 늘린다

전효점 기자공개 2021-01-12 08:14: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5: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글로벌 수주고를 방어해온 영원무역이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달러 매출을 올리는 사업구조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손이 실적을 좌우하게 됐다. 같은 추세가 새해에도 지속되면서 영원무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2020년 매출액이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이 25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 8% 성장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효과로 연간 의류OEM 본업 실적이 소폭 역성장 했지만 자전거 사업부 실적이 고성장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는 영원무역과 같은 대형 벤더사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의류 제조를 위탁하는 고객사가 소재한 미주·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국경을 폐쇄하면서 수출 선적이 줄고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반면 코로나19는 의류OEM 업계의 경쟁구도를 재편하는 효과도 이끌어냈다. 영원무역을 비롯한 한세실업,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대표 의류 벤더사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생산 실적 및 운송 인프라를 유지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른 벤더사들의 경쟁력이 쇠퇴하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넓혀갈 수 있었다.

최대 관건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부터 점차 약세에 접어들면서 영원무역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와일드카드로 남아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도 이후 올해 1분기 달러당 128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초까지 줄곧 하락했다. 9월 중순까지만해도 달러당 1180원선을 유지하던 환율은 4분기 들어 하락 속도가 가팔라졌다. 이달 4일에는 달러당 1080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환율 하락은 글로벌 대형 의류업체를 고객사로 거느리고 달러 단위로 매출을 거두는 영원무역 같은 OEM 벤더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비싸진 환경에서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 역시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5% 이상 하락하면서 원화 환산 매출이 급감했다. 수주고가 전년 수준을 방어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분만큼 매출도 역성장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는 의류 OEM 사업부 실적에 집중적으로 반영된다. 자전거 자회사 스캇의 경우 원달러가 아닌 스위스 프랑 기준으로 매출을 기록하기 때문에 약달러 영향으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롭다.

3개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원달러 환율은 전세계적으로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올해도 당분간 하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원무역은 올해 의류 OEM 수주고를 끌어올려 환율 효과를 최대한 반감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년 수주 전망은 어둡지 않다.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았던 의류OEM 본업의 수주고는 하반기 이후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10월과 11월까지 의류OEM 사업부 수주고는 전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사업부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의류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유럽·미주 시장의 국경 봉쇄가 해제되고 영업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실적이 OEM 사업부 회복세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영원무역은 수주고 회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현재까지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 주요 고객사 수주고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한두 고객사에 실적을 의존하고 있지 않은만큼 수주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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