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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한양디지텍 오너일가, 콜옵션 활용 '지배력 강화'김형육 회장·직계가족, 1·2회차 전량 배정 후 행사…'40억 차익' 재산증식 효과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1-01-14 09:40:2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4: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형육 한양디지텍 회장이 전환사채(CB)를 활용해 재산을 불리면서 직계가족 소유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2년 전 발행한 1·2회차 CB 권면총액의 절반까지 콜옵션을 걸어둔 후 이를 전량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한 덕분이다.

이에 김 회장과 아내, 두 자녀가 이를 통해 얻은 평가 차익은 현재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너일가는 자산 증식에 더해 한양디지텍 지분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려 지배력 강화 효과까지 거뒀다.

반도체 메모리 모듈 제조 코스닥 상장사 '한양디지텍'의 1회차 CB 20억원 어치가 최근 보통주로 전환 청구됐다. 약 반년의 격차를 두고 발행된 2회차를 포함 2019년 CB 발행물량 중 60억원만이 현재 미전환·상환 사채로 남아 있다.

앞서 한양디지텍은 2019년 1월과 8월에 80억원 1회차 CB, 120억원 2회차 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자는 엔에스씨신기술투자조합제6호, 엠씨신기술투자조합1호다. 코스닥 상장 캐피탈 업체인 'CNH캐피탈'과 벤처캐피탈(VC) '엠씨인베스트먼트'가 두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 각각 참여해 CB 투자 결실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양디지텍 오너일가가 가장 많은 이득을 보게 됐다는 점이다. 한양디지텍이 1·2회차 CB를 발행하면서 50% 한도 콜옵션 조항을 걸었기 때문이다. 한양디지텍은 발행 후 이 콜옵션을 최대주주 김형육 회장과 아내 홍옥생 씨, 두 자녀(김범상·윤상 씨)에게 배정했다. 이로써 1회차 CB에서 129만2407주를 주당 3095원에, 2회차 126만3296주를 4512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오너일가 몫으로 돌아갔다.


오너일가는 콜옵션을 최대 한도까지 행사, 이를 통해 취득한 CB 전량을 이미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이들은 40억원가량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157만3316주를 확보한 김 회장은 24억원의 차익을 얻었고, 홍옥생 씨는 8억원(52만4438주), 김윤상 씨는 4억원(26만2219주), 김범상 씨는 3억원(19만5730주) 등의 순이다. 이는 1회차 CB 투자자인 엔에스씨신기술투자조합제6호의 차익(29억원)과 2회차 엠씨신기술투자조합1호의 차익(10억원)을 합친 규모다.

지배력 강화 효과도 누리고 있다. 1회차로 129만2407주, 2회차로 126만3296주 등 한양디지텍 보통주 총 255만5703주를 확보한 덕분이다. 이는 CB 전환에 따른 신주를 포함한 발행주식 총수의 18.64%에 달한다. 이로써 김 회장 일가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 60% 이상을 확보해 확고한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덤으로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앞서 CB 발행으로 증가했던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재무지표가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발행 과정에서 한양디지텍 부채비율은 1년 사이에 3배 이상 불어 2019년 말 225.8%를 기록했는데, 현재 110%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193.4%로 줄어든 데 이어 2회차 CB 콜옵션 전량(60억원)과 1·2회차 투자자 몫 총 43억원어치 CB가 자본 전환한 덕이다. 3분기 말 부채총계가 24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40% 이상의 부채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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