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첫 과제는 ESG 개선? 택배기사 이슈로 사회책임 등급 하향, '옥에 티' 제거 시동걸까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5 10:22: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3: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의 사회책임(S) 등급이 최근 하향조정되면서 신임 강신호 대표(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작년 말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등급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CJ대한통운 뿐 아니라 CJ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최근 ESG등급위원회를 열고 CJ대한통운 등 7개사의 ESG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정기 ESG등급을 부여한 이후 3개월간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해 등급을 조정했다.
CJ대한통운은 사회책임(S)부문이 기존 B+에서 B로 한단계 낮아졌다. 작년 한해 동안 소속 택배기사 6명이 업무과중 등의 이유로 과로사한 점이 반영됐다. 이로써 사회책임부문은 최근 5년 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개선은 커녕 후퇴한 셈이다. CJ대한통운의 2020년 ESG등급은 환경 A, 사회책임 B, 지배구조 A로 통합 A다. 사회책임이 '옥에 티'다.

갓 부임한 강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되자마자 급히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근희 대표가 이끌던 CJ대한통운에 강 대표를 추가 투입해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강 대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CJ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ESG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손경식 회장은 신년사에서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자본시장에서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유치 등에 나서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ESG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인지 CJ그룹 소속 상장사들은 코스피, 코스닥을 막론하고 대부분 높은 ESG 성적을 자랑한다. KCGS가 발표한 '2020년 ESG등급'에 따르면 CJ 계열사들은 대부분이 사회책임과 지배구조, 통합부문에서 A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회부문에서 A+를 받은 곳이 두 곳(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이나 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ESG 모범생'으로 꼽히는 회사다. CJ제일제당은 2019~2020년 2년 연속으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KCGS가 주관하는 ESG평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한 기준을 적절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CJ프레시웨이도 만만치 않다. CJ프레시웨이는 2년 연속으로 KCGS가 선정하는 ESG 우수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10월 개최된 시상식에서 상도 받았다.
눈에 띄는 건 강 대표가 CJ대한통운으로 적을 옮기기 전 몸담고 있었던 회사가 바로 CJ제일제당이라는 점이다. 2018년 3월부터 약 2년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냈다. 강 대표 체제에서 A+와 A로 가득 찬 성적표를 받았다는 의미다. 심지어 2013년 7월부터 3년동안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사회책임 '모범생(A+)'들만 맡아온 강 대표 앞에 CJ대한통운이 놓인 셈이다.
따라서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에서 적극적으로 ESG등급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적으로 등급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택배기사 이슈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CJ대한통운은 각자대표 체제지만 아직 강 대표와 박 대표의 역할이 명확히 나눠지진 않았다. 박 대표가 대외업무에 무게를 두고 활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 대표의 최근 활동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에 내정된 지 약 한달 가량 지난 만큼 내부적으로 보고를 받으며 업무 파악 등에 매진하고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강 대표의 활동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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