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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의 변신]금융계열사 자산투자 '선봉'에 나섰다①생명·운용·증권 '직렬구조'→내부거래 등 걸림돌 해소...계열사 투자 창구 역할

허인혜 기자공개 2021-01-19 13:00:06

[편집자주]

한화자산운용이 한화 금융 계열사중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간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면서 내부거래의 장벽도 사라졌다. 보험사와 증권 계열사 자금으로 대형 펀드를 잇달아 설정, 투자 스타일도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가고 있다. 한화운용의 변신을 더벨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금융계열사가 지배구조 개편을 매듭지으며 한화자산운용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한화운용이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 그리고 동시에 한화투자증권의 대주주 역할을 맡으며 투자 지형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한화생명과의 내부거래에 대한 걸림돌을 걷어냈고 한화증권을 자회사로 두며 확실한 리테일 창구도 마련했다. 투자금과 판매처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신사업 범위도 글로벌과 인프라로 확대됐다.

지배구조가 직렬화되면서 한화생명과 한화운용, 한화증권이 전 그룹 차원의 투자전략을 세울 기반이 마련됐다. 한화운용이 한화생명의 개인 자산관리사에서 금융 계열사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이다.

◇한화 금융계열사, 생명→운용→증권 '직렬구조' 확립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는 한화생명이 한화운용을 100% 자회사로 삼으며 본격화됐다. 2009년 한화생명(대한생명)이 한화증권이 보유했던 한화운용(한화투자신탁운용)의 지분을 사들였다. 한화생명의 지분율이 99%에 달했지만 1% 지분을 나눠 가진 소액주주와의 협의가 길었다. 이듬해 한화 그룹이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운용이 합병출범하며 한화운용이 한화 금융계열사의 자산관리를 총괄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한화운용이 한화생명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내부거래 부담감이 사라졌다. 100% 자회사는 내부거래로 얻은 실익이 모회사의 실익과 동일해 규제를 피한다. 한화생명과 한화운용은 2016년 김용현 대표(전임 한화생명 전무)의 취임과 함께 모자관계를 굳혔다. 한화생명은 자사의 자산운용 부문을 모두 한화운용으로 이관했다. 2016년 주식과 채권부문을 넘겼고 2017년에는 대체투자부문까지 한화운용으로 옮겼다. 주식과 채권 부문에서만 21조5417억원이, 대체투자부문은 10조원 규모였다.


하지만 한화운용의 운용자산 대부분이 한화생명에서 왔다는 것은 약점이었다. 한화운용의 자체적인 경쟁력보다 계열사 자금으로 자산운용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운용은 한화생명의 자산관리사로 등극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다. 한화운용이 순이익을 100억원대에서 200억원대로 올렸던 2016년과 2017년은 한화생명으로부터 운용사업을 이어받은 때와 일치한다.

한화운용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건 2019년 한화증권의 대주주가 되면서다. 한화운용이 푸르덴셜운용과 합병한 지 8년 만이다. 한화증권은 2019년 2월 한화운용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운용의 한화증권 지분율이 19.6%로 높아지는 결정이었다. 당시 최대주주는 지분율 15.5%의 한화첨단소재였다.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 한화증권은 각각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산업부문을 정리했다.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내 화학·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를 분리했다.

◇금산분리·내부거래한도·3세경영 '동시 해소'…투자전략 '일원화'

한화생명 아래 한화운용, 그리고 그 아래 한화증권이라는 수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한화생명-한화운용-한화증권의 직렬구조는 한화 금융계열사가 마주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했다. 금산분리 문제 해결과 내부거래 부담 해소, 금융 계열사간 역할 분담이 동시에 해결되는 해법이었다. 한화그룹의 3세 계열분리가 금융과 산업으로 깔끔하게 나뉜 것도 이점이다.

직렬 지배구조를 구축하면서 한화운용의 역할이 더 커지게 됐다. 한화운용은 한화 금융계열사 자산운용의 구심점에 섰다. 한화생명이 시드머니 투자자의 역할을, 한화증권은 한화운용의 리테일 창구와 투자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배구조 연결로 전 그룹차원의 투자전략 확립도 가능해졌다. 한화 금융계열사가 집중한 투자전략은 글로벌과 인프라다. 한화생명은 직렬구조가 이뤄진 이듬해 한화운용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유상증자는 5100억원 규모로 집행됐다. 한화운용은 유상증자 자금을 해외투자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수 등 글로벌부문에 활용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3000억원은 해외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등 해외금융사 인수를 위해 비축했다.

보험사의 직접 해외투자 한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자산운용으로의 우회로 구축도 필요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외투자 한도가 일반계정 자산의 30%에 그쳐 대형 보험사들은 턱밑까지 한도가 찬 상태였다. 2020년 4월 해외투자 한도가 50%로 확대됐지만 규제 한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직접적인 증자뿐 아니라 펀드 투자로도 해외 대형투자 전략을 이어갔다. 한화운용이 설정한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 1~4호에 한화생명의 자금이 적게는 4000억원에서 많게는 5000억원 이상 투입됐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ESG를 새 투자전략으로 세웠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등은 이달부터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화운용이 설정하는 PF의 큰손 투자자가 한화증권과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이다. 그룹 금융계열사가 일제히 '탈석탄'을 선언하고 바로 집행할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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