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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사업 지도]패러다임 변화 좇는 대우건설, 스타트업 발굴 '드라이브'드론·전기차충전기업체 등 지분 투자…해외 신도시 개발 활발

고진영 기자공개 2021-01-18 08:09:46

[편집자주]

수년전만 해도 건설사의 신사업 찾기 노력은 '빈말'에 그쳤다. 업황 침체기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본업이 회복되면 수그러들기 일쑤였다. 본업에서 영광이 재현되길 어렵다는 것을 느낀 걸까. 최근 건설사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라졌다. 신설 조직을 세우고 신사업 매출을 따로 명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현금 보유고가 최대로 늘어난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건설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3: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이 저마다 신사업을 화두로 내걸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그 중에서도 방향성이 분명한 편이다. 주축은 스타트업 발굴과 해외 신도시 사업인데, 건설업 테두리에 머무르면서도 드론, 전기차충전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4차 산업과 그린뉴딜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흐름에 대응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밖에 해외 도시개발 협력사업 역시 신사업본부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미 관련 매출이 잡히고 있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신사업부문에서 15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대부분은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사업에서 나왔으며 전체매출에서 차지한 비율을 계산하면 2.7%다. 아직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신사업부문을 따로 분리해 영업정보를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짐작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신사업추진본부를 만든 것은 2019년 8월이다. 당시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사업추진본부 신설을 발표했다. 설립 이듬해인 지난해부터는 분기보고서에서도 신사업부문을 별도로 구분 중이다.

이를 총괄하는 신사업추진본부장은 김창환 전무가 맡고 있다. 대우 공채 출신으로 정통 ‘대우맨’인 김 본부장은 주택건축사업본부장으로 있다가 2018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산업은행이 2011년 대우건설을 재인수한 이래 줄곧 산은 출신 인사가 CFO에 올랐는데 김 전무의 경우 이례적인 내부 인사로 관심을 끌었다. 이후 1년 만에 초대 신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사업추진본부 구성을 보면 신사업개발팀, 해외인프라팀, 투자관리팀, 개발사업팀, 베트남개발사업팀, 남북경협 대비 조직인 북방사업지원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해외인프라팀의 경우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신도시 및 스마트시티, 복합개발사업 등 해외 도시개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미 확보해 둔 해외 프로젝트도 있다. 아직 구체적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우건설이 현재 파트너사와 투자개발 MOU(양해각서)를 맺고 추가적인 신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 개발 외에 특히 신사업본부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스타트업 투자활동이다. 대우건설은 신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B.T.S(Build Together Startups, 빌드 투게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신사업·신시장을 개척하고 벨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작년 초 드론 개발사인 아스트로엑스(AstroX) 지분을 30% 확보한 것이 B.T.S 프로그램의 1호 사업이다. 아스트로엑스는 특화 드론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와도 협업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건설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등 드론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아스트로엑스의 드론 개발 노하우와 결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 드론관제시스템은 대우건설의 국내 건설현장 뿐 아니라 베트남 현장에서도 활용 중이다. 상품화를 위한 ‘테스트 드라이브’의 성격도 있다. 해당 시스템을 다른 건설사들에게도 판매하는 상용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기술이 없는 중소 건설사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드론 개발을 하는 대형, 중견 건설사까지 모두 영업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어차피 본업 효율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사업인 만큼 이를 상품화해 수익을 최대화하겠다는 실속 중심의 기조로 보인다. 실제 대우건설은 초고층건물 시공 중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을 미리 예측하는 BMC 기술을 홍콩에 수출했을 뿐 아니라 국내 다른 건설사에 대해 용역을 맡기도 했다.

또 드론을 잇는 2호 스타트업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를 낙점했다. 지난해 7월 지분 투자를 결정해 19.9%를 대우건설이 보유 중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상태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대우건설이 짓는 아파트나 건축물에 들어가는 전기차 충전설비도 휴맥스EV에서 담당해 적용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대우건설은 CJ그룹 계열사인 SG생활안전의 신주 발행에도 참여해 전체 지분의 5%를 사들였다. 방산 및 생활안전사업 분야 특화기업인데 라돈·미세먼지 제거기술, 실내 공기정화 시스템 등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드론이나 공기정화업체 등 실제 건설현장에 필요하고 대우건설의 기존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함께 성장하려는 취지”라며 “동반 연구개발, 협력 등을 통해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고 해당 기업의 개발 상품을 우리가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트업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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