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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오너 마케팅 [thebell note]

양정우 기자공개 2021-01-18 12:55: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14일 장이 끝난 즈음 유튜브(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채널)에 등장했다. 월급쟁이 증권사 직원이 국내 대표 금융그룹을 일구면서 증권업계의 신화를 쓴 인물이다. 대중과 소통에 나선 건 2015년 옛 대우증권 인수 후 처음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그의 인사이트를 듣고자 사람들이 몰렸다. 온라인 투자 미팅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에서 반도체, 배터리, 클라우드 등 글로벌 '핫' 섹터에 대해 코멘트를 내놨다. 직접 속도감있게 토의를 진행하면서 수석 애널리스트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회장이 가진 투자 철학의 키워드는 '혁신'이었다. 그는 "2016년 대우증권 인수 후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아마존, 텐센트 등 3개 기업을 추천했다"며 "어떤 분은 종목을 잘 선택했다고 얘기하는 데 혁신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근래 글로벌 시장에서 주가가 수배 이상 훌쩍 뛰었다. 테슬라의 경우 시가총액이 미국 기업 전체 5위(900조원 안팎)로 치솟았다.

테슬라의 성장에 의구심이 짙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박 회장은 "테슬라가 왜 망하냐고 되물었다"며 "테슬라의 혁신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누차 강조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이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관점에선 주가수익비율(PER)도 정반대로 해석된다. 낮은 PER을 가격이 싼 게 아니라 혁신의 추동력이 떨어졌다고 본다.

어찌 보면 박 회장의 유튜브 데뷔전도 혁신을 추구하는 소신이 배인 행보다. 당분간 증권사의 최대 수익 타깃은 개미 투자자다. 개인 주식중개 선두인 키움증권이 주식 투자 광풍 덕에 지난해 3분기 업계 영업이익 1위를 거뒀을 정도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처음 70조원을 넘긴 뒤에도 하루에 수조원씩 불어나고 있다. 이 최대 고객을 잡고자 오너 마케팅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PI(President Identity·최고경영자 이미지 관리)가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있다. 체면과 위엄을 중시하는 재계 총수가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서면서 마케팅 효과를 배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유선생(유튜브 선생님)으로 나서면서도 ETF(Global X China Semiconductor ETF) 소개를 잊지 않았다.

증권사마다 유튜브 채널에 힘을 쏟지만 오너나 대표의 등판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출시와 퇴직연금 공략, 대우증권 인수 등 박 회장 특유의 파격 행보가 유튜버 변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혁신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공감대를 얻는 시대다. 혁신 기업은 시장에서 주가로,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주문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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