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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비테크, 재감사에 적자전환…턴어라운드 키는 송현그룹 피인수 후 빅배스 단행…로봇부품으로 성장 여력 충분 평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1-19 08:26:3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0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된 에스비비테크가 감사보고서 재작성에 따라 2019년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 송현그룹에 피인수된 뒤 빅배스를 단행한 결과다.

에스비비테크는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특수베어링 제조업을 넘어 로봇부품 전문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로봇정밀감속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만큼 앞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019년부터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품질제고와 판로 개척에 주력해온 것이 턴어라운드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최근 2019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2019년 매출액은 60억원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했고 감사인이 바뀌면서 전기 재무제표의 재작성이 이뤄졌다.

전임 감사인과 연구개발비 등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기존 무형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됐고,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흑자가 적자로 바뀌었다. 당초 약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재작성 이후 11억원 적자로 조정됐다.
에스비비테크가 생산하는 베어링(왼쪽부터)과 반도체로봇부품, 감속기, 액츄에이터, 볼.
에스비비테크는 1993년 베어링 전문제조업체로 시작해 2015년 국내 최초로 정밀 감속기 양산에 성공했다. 정밀감속기는 로봇이나 자동화 생산라인이 있는 산업 전반에서 필요한 부품이지만, 고난도 기술이 요구돼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삼성중공업, 한화, 대우조선해양,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공장자동화를 진행해온 국내 기업에 부품을 납품해왔다.

에스비비테크가 성장 모멘텀을 만난 건 대주주가 바뀌면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ACPC PE는 에스비비테크의 성장성에 주목했고, 2018년 10월 자동차 부품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송현그룹 주력계열사인 케이피에프와 손잡고 에스비비테크를 인수했다. 현재 지분 구조는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피에프가 지분 46%, ACPC PE가 44%, 창업자인 이부락 대표가 10%를 나눠가지고 있다. ACPC PE가 당시 신주도 함께 인수하면서 100억원의 투자금이 회사로 유입돼 성장자금으로 사용됐다.

2019년에 터진 일본 수출 규제 이슈는 에스비비테크엔 호재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기업을 방문할 정도로 로봇부품 분야 강소기업으로 주목받았고, 같은 해 회사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도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스마트 공장화를 돕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상주하며 R&D 분야 컨설팅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협력사 납품을 포함해 국내외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엔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으뜸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봇 정밀감속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이에 따라 에스비비테크는 5년간 최대 250억원의 R&D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매출 상당 부분이 반도체와 LCD·OLED 베어링 분야에서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정밀제어감속기에서도 점차적으로 성과를 낸다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에스비비테크는 2019년 부진까지 빅배스로 털어내며 턴어라운드를 위한 차비를 마쳤다.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정밀감속기 시장에서 핵심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국내는 물론 해외 유통망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산업의 경우 이제 막 개화기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해당 산업이 발전하고 시장 파이가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많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정부 정책이 지원되고 있는 만큼 로봇 관련 기업들도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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