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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헤지펀드]'성장 시계' 멈춘 한국형 헤지펀드, 30조 벽 무너졌다[Overview] 외형 축소 불구 수익률 '선방'…KB증권 PBS 1위 도약 '지각변동'

정유현 기자공개 2021-01-26 13:08:3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해 수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고속성장을 하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멈췄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는 시중은행의 신규펀드 수탁거부 등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시장은 한순간에 위축됐다.

전략의 다양성이 무기였던 헤지펀드는 그나마 수탁을 받아주는 '공모주' 투자 상품이나 채권형 상품인 '레포펀드' 위주로 재편됐다. 신규 펀드는 줄었지만 증시 호황과 활발한 기업공개(IPO) 영향으로 성과는 준수한 편이었다.

헤지펀드 시장의 외형 확대와 궤를 함께 해 온 프라임브로커(PBS)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다. 상반기까지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KB증권이 계약고를 늘리며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 한국형 헤지펀드 29.7조..설정액·펀드수 2015년 이후 첫 '역성장'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 규모는 29조6796억원이다. 2019년 12월 말(34조2460억원) 대비 4조567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첫 역성장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모두 117곳, 펀드 수는 2746개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운용사는 92곳, 펀드 수는 320개 각각 줄었다. 펀드 사기 및 환매 연기 사태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자 한국형 헤지펀드를 내놓는 운용사 증가세가 둔화되고 펀드 수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문 사모 운용사는 광개토·구도·다름·다원·단디·슬기자산운용·씨엘·TI자산운용 외에도 다수 운용사가 있었다.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중 간판을 바꿔 단 곳도 있다. 유리치자산운용은 비욘드자산운용으로, 아이맵자산운용은 코펜자산운용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펀드 출시에 있어 소극적이었다. 시중 은행이 트랙 레코드가 없는 중소 운용사뿐 아니라 기존의 운용사에 대해서도 신규 펀드 설정에 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자산 혹은 공모주 투자 펀드, 코스닥 벤처펀드 등의 전략을 제외한 펀드는 신규 상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흐름이 지속됐다.

전체 헤지펀드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약 20.98%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에 1.06%의 수익률을 거뒀지만 하반기 증시가 V(브이)자 반등에 성공하며 두 자리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웰브릿지자산운용(옛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펀드들의 자산이 상각되면서 80~9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다수 배출됐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우수한 성과다.

2746개 펀드 중 중 2196개 펀드는 연초 후 플러스(+) 수익률을, 535개 펀드는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15개는 0.0%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픈 손가락' 코스닥 벤처펀드의 '부활'단순 평균수익률 30%대

2019년까지만 해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며 실패한 '관제 펀드'라는 오명이 씌워졌던 코스닥 벤처펀드가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한 점도 2020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특징이다. 공모주 투자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며 중소 사모 운용사에게는 없어서는 코스닥 벤처펀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부각됐다.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의 설정액은 2조3375억원으로 추산된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5675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등의 기업의 줄줄이 IPO에 성공하면서 설정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헤지펀드 운용사의 경우 공모에 비해 운용상 장점이 많은 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수탁은행들이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신규 펀드를 설정한 영향도 있지만 업황이 개선되면서 다수의 하우스들이 관련 전략의 상품을 출시했다.

신규 설정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115개 안팎으로 추산된다. 47개 정도였던 2019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기존에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뿐 아니라 올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광개토·레디힐·슬기·티아이자산운용 등이 신규로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다.

330여개 코스닥 벤처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30.05%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전체 헤지펀드 시장의 단순평균 수익률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 PBS '지각변동' 레포펀드 늘린 KB증권 1위 도약

한국형 헤지펀드의 잇따른 악재 영향을 받아 PBS 계약고도 감소세다. 수탁은행의 선별적 수탁 여파에 PBS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PBS 업계는 업계 중위권이었던 KB증권이 1위로 올라선 점이 눈길을 끌었다. 5개의 사업자 모두 계약고가 줄었지만 KB증권만 유일하게 계약고가 플러스를 기록한 영향이다.

KB증권은 8월 말 점유율 4위에서 2위로 도약한 이후 3개월 연속 2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다가 10월 다수의 신규 레포펀드 계약을 따내며 1위로 도약했다. 10월 한 달에만 교보증권의 레포펀드를 12개 수임하면서 설정액을 2000억원 확대했다.

12월 한 달 동안 4931억원의 계약고를 증가시키며 6개 PBS 사업자 중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KB증권은 유일하게 계약고가 7조원을 넘은 사업자로 꼽힌다. 점유율은 24.3%로 11월말보다 2.0%포인트 늘었다.

KB증권이 약진하는 동안 업계 강자였던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계약고는 후퇴했다. 2020년 상반기 말 기준 업계 1위였던 삼성증권은 계약고가 6조4113억원으로 줄어들며 2위에 올랐다. 연말에 이르러 기존 펀드에서 청산과 환매가 진행되지만 신규설정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은 5조9360억원으로 3위에 안착했고 미래에셋대우는 4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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