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이호준 사단, 청보산업 새판짜기 돌입④투자활동 함께 한 인력 이사진으로 기용
김형락 기자공개 2021-01-22 09:26:1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청보산업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이호준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 대표이사가 직접 운전석에 앉았다. 투자 활동을 함께 했던 인력도 불러들여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유치한 자금이 들어온 뒤 신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청보산업이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마쳤다.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호준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지난 15일 경영권 주식 양수도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이 대표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도 갖췄다. 이 대표는 청보산업 대표이사를 맡아 M&A 후속 작업을 이끈다.
청보산업은 이 대표의 상장사 전략적투자자(SI) 데뷔 무대다. 이전까지는 FI로 활동했다. 투자회사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자본금 5000만원) 외에 그로우스앤밸류에이엠(자본금 12억원), 그로우스앤밸류파트너스(자본금 1000만원)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금융상품·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 렌트 임대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에이엑스피코리아(자본금 4억5000만원)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드론 관련 사업 기회를 보고 이 대표가 운전대를 잡았다.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를 중심으로 청보산업 구주 거래를 설계했다.
청보산업 경영권 지분을 쥔 건 그로우스앤밸류 13호 투자조합이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 17.2%를 141억원에 인수했다. 조합 최다출자자는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다. 40억원을 출자해 지분 28.37%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구주 지분은 스타디움1호조합, 스타디움2호조합으로 안배했다. 스타디움1호조합은 기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8.38%를 55억원에 매입했다. 스타디움2호조합은 권면총액 20억원 규모 청보산업 3회차 CB를 42억원에 사들였다. 두 조합도 마찬가지로 최다출자자가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다. 스타디움1호조합에는 약 10억원(지분 18.2%), 스타디움2호조합에는 6억원(지분 14.28%)을 출자했다.
이 대표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인력들도 대거 합류했다. 오경원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 부회장과 성봉두 그로우스앤밸류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청보산업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윤성주 그로우스앤밸류에이엠 감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는 회사 임원진이 청보산업에서 뭉친 셈이다. 이사회에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오 부회장은 재도전 끝에 상장사 경영권을 쥐었다. 두 사람은 2018년 코스닥 상장사 에스제이케이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가 출자한 그로우스앤밸류 9호 투자조합을 통해 50억원 규모 에스제이케이 8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손에 넣는 구조였다. 하지만 CB 최종 납입자가 바뀌면서 이사 후보에서 빠졌다.
청보산업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 제고와 신규사업 안착이라는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청보산업 주력 사업은 자동차 엔진·미션(변속기)부품 제조다. 전기차를 필두로 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신규사업 윤곽은 드러났다. 청보산업은 지난 임시주총에서 △도심항공교통 플랫폼 개발·운영사업 △국내외항공운송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드론 연계 사업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청보산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규사업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추후 새로운 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A는 미완성 상태다. 구주 거래만 이뤄져 청보산업으로는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오는 2~3월 △50억원 규모 4회차 CB △50억원 규모 5회차 CB △100억원 규모 6회차 CB 투자자들이 납입을 마쳐야 투자 실탄을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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