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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한화솔루션 사외이사진, 에너지 전문성 의문4개 회사 합병탓 13명 매머드 이사진 구축, 실효성 떨어져...사외이사 교육도 전무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25 14:23:3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과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산업에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 규모와 비교해 이사회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5년 동안 2조8000억원을 태양광과 수소에 투자하기로 했다. 내부에서도 무게중심이 점차 에너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수소는 아직 초기 단계라 별다른 성과가 없지만 태양광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태양광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규모에서 전통적 캐시카우인 원료부문을 큰 격차로 제쳤다.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고 4개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등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출범에 맞춰 기존 9명이던 이사회 멤버를 11명으로 늘렸다. 또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을 글로벌 전문가로 교체하는 등 이사회 구성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 김창범 의장이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 등 대표이사직과 의장직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구성에도 다양성을 갖추면서 이사회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한화첨단소재·한화케미칼이 합병해 출범했다. 한화큐셀은 큐셀부문, 한화첨단소재는 첨단소재부문, 한화케미칼은 케미칼부문으로 바뀌었고 각 부문의 대표이사들이 사내이사 자리를 채우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원래는 다른 회사였던 만큼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석유화학이나 태양광 관련 논의가 이뤄져도 김은수 대표가 목소리를 내기 힘들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해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업부문 대표가 한화갤러리아의 유통사업과 관련해 전문성을 발휘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김은수 대표의 합류의 최대 13명에 이르는 ‘매머드’ 이사진의 탄생이 예상되는데 덩치만 크지 정작 실속은 떨어지는 셈이다.

이럴 때 독립성과 전문성을 채우는 건 사외이사의 몫이다. 한화솔루션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한층 중요한 이유다. 문제는 사외이사 역시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는 모두 6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만규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출신의 재무·회계 전문가, 서정호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위즈의 변호사로 법률 전문가다.

김재정 사외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 부학장을 지낸 화학공학 전문가다. 김 사외이사는 합병 이전 한화케미칼 시절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G반도체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반도체 분야에 20년 이상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로 볼 수 있다. 박지형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다.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나머지 2명은 외국인이다. 두 명 모두 전문성보다는 글로벌 사업에서의 네트워크를 고려한 선임으로 풀이된다.

시마 사토시 사외이사는 일본인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신사업 전략과 관련된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9년 동안 일본 국회의원으로 근무했고 정계에서 물러난 뒤에는 8년 동안 손정의 회장의 최측근으로 근무했다. 이력을 볼 때 일본 정재계에서 쌓은 네트워크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가운데 에너지산업과 가장 연관이 있는 인물은 ‘어맨다 부시’다. 그는 미국인으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로펌 ‘잭슨 워커’ 소속이며 텍사스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에너지 컨설팅기업 ‘세인트어거스틴 캐피탈파트너스’에 재직 중이기도 하다.

어맨다 부시는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인 조지 P.부시의 아내이자 미국 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의 손자 며느리다. 어맨다 부시의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에선 미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화솔루션에서는 출범 이후 사외이사 교육도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법률이나 재무·회계 쪽 사내이사들도 원만한 업무 수행을 위해선 한화솔루션의 에너지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최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상대로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별도의 이사회 지원조직이 사외이사의 전문적인 직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보조하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어맨다 부시를 선임했고 사외이사 교육은 4분기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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