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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네번째 ESG채권 발행…하반기도 '조달 계속' 'ESG경영 원년' 전사 차원 역량 집중, ESG기획섹션 신설 눈길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25 07:40:4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역대 네번째 ESG채권 발행작업을 마쳤다. 올해 중으로 1~2회 정도 추가로 ESG 성격의 채권을 발행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을 계획이다.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으면서 자금조달 과정에 ESG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은 ESG등급 평가시 환경(E)부문과 사회(S)부문에 평가에 고루 반영된다"며 "필요할 경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 발행과 지속가능 차입 등을 추진할 계획도 세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ESG채권 발행에 발을 내딛었다. 2018년 11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금융규정(Frame work)을 수립했으며 시장조사에 나섰다. 외화 ESG채권를 보다 먼저 조달하기 시작한 신한금융과 KB금융을 벤치마킹했다.

첫 도전 채권은 외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었다. 2019년 1월 싱가포르 상장증권사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6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그린, 소셜)을 발행했다. 당시 50~60여곳의 투자자가 뛰어들어 각각 4배, 3.3배의 응찰배수를 기록할만큼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매년 1~2회 정도 ESG 채권을 발행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ESG채권 종류 '다변화'도 계획했다.

작년 6월에도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소셜본드를 조달했다. 소셜본드는 저소득층, 중소기업 지원, 사회 인프라 구축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을 의미한다. 당시 소셜본드 발행 과정에 코로나19 등으로 터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지원에 활용하기 위한 조달이란 점을 적극 알렸다. 실제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 창구'를 운영하면서 긴급 경영안전자금을 제공하는 등 여러 지원책에 자금을 활용했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투자자 저변 확대에 주력했다. 처음으로 유럽계 투자자들을 공략했다. 하나은행은 20일 5억유로(한화 6689억원)상당 물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조달했다. 반응도 좋았다. 일반적으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의 수요예측 때 2배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데 이번에는 3.7배 이상 몰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3번 발행한 ESG 채권은 모두 달러화로 발행했지만 이번엔 유로화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유로화 채권 투자자들은 달러화 채권 투자자와 사뭇 다른 특징을 지닌다. 연기금 등 장기성향 투자자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데 일부는 유로화 커버드본드만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들에게 ESG 채권 발행사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하나금융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신규 장기투자자 유치에 이번 자금조달이 일조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전사적으로 ESG 성과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를 ESG 원년으로 삼았고 3가지 경영 키워드(플랫폼, 글로벌, ESG) 중 하나로 ESG를 선정했다.

이는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평가와도 연관이 깊다. 하나금융의 ESG등급은 'A'다. 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지만 주요 금융지주의 ESG등급이 'A+'라는 점과 비교된다. DGB금융지주도 이전 'B+'에서 'A+'로 상향 조정폭이 컸다. JB금융지주 역시 'A'에서 'A+'로 뛰었으며 BNK금융지주는 환경부문 등급이 B+에서 A로 변경됐다.

하나금융은 타 금융지주에 비해 정량평가 점수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량평가는 기본평가(13개 대분류 237개 항목)와 심화평가(40개 항목)를 기반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KCGS의 ESG평가는 '기초데이터수집-기본평가-심화평가-평가검증-기업피드백' 등 5단계로 이뤄진다.

올해부터 하나은행을 ESG 선도 계열사로 지정하고 역량을 집중해 ESG 평가등급 상향 등을 노리기로 했다. 이러한 방향성이 조직개편에도 일부 반영됐다.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 내에 ESG 전담부서인 ESG기획섹션을 신설했다. ESG기획섹션은 경영전략본부 밑으로 배치했으며 수장에는 김영일 본부장을 선임했다.

하나은행의 ESG기획섹션은 한국판 뉴딜 사업도 앞장설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혁신금융 등 지원에 활용하기 위해 수립한 6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 계획은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외적인 활동 외에 내부적인 인식 제고도 힘쓸 예정이다. 최근에는 ESG 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줍깅(줍다+조깅) 챌린지, 착한소비 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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