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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구조조정, 팬택 사례 따라갈까 분할매각 사실상 어려워…합작사 형태 등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25 08:26: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구조조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방식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팬택 매각 당시 해외 원매자들이 지적재산권 분리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과거 사례 등을 미루어볼 때 이와 비슷한 접근방식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다만 사물인터넷(IoT) 등 유망 분야와 깊은 연관이 있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매각하는 것은 LG전자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국 MC사업본부를 인수할 새 원매자는 향후 LG전자와 전략적 제휴관계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을만한 글로벌 기업들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팬택 지적재산권 분할인수 요구로 매각 좌초 전례

업계는 LG전자가 실제 MC사업본부 매각에 나설 경우 참고할만한 사례를 찾는 분위기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딜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됐던 팬택 매각시도다. 당시 팬택은 채권단 주도로 신주유치 방식의 경영권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고배를 마셔야했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훗날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에 진입했고, 현재는 회사가 공중분해된 상황이다.

팬택 매각작업은 당초 다수의 대기업과 해외 기업이 관심을 드러내며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매각주관사로 나선 삼성증권은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인도와 중국에 소재한 스마트폰 생산기업에도 태핑을 진행했다. 워크아웃을 통해 부채를 일부 줄였고 창업주가 회사를 떠나는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점도 매력도를 끌어올릴 수 있던 요인이다.

그러나 팬택의 매각작업은 결국 좌초됐다. 본입찰에 들어왔던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와 중국 기업 다수는 팬택의 자산과 고용 승계를 포괄하지 않고, 오로지 팬택이 보유한 특허 등 지적재산권만 분리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에도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기지를 중국과 베트남으로 옮기던 상황이라 한국 내에서의 R&D와 생산기지가 되레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팬택 매각작업이 무위로 돌아간 것은 특허 등 지적재산권만 팔아서는 회사가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인수자 입장에서는 지적재산권만 인수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데 다른 자산들의 매력도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원매자들 탐내는 LG전자 표준특허…비용절감·원천기술 성격

시장을 중심으로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적재산권의 매각대상 포함 여부가 거래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현재 LG전자는 LTE 통신기술과 관련해 네트워크 표준 특허와 5G 통신기술 관련 특허도 보유 중이다.

특히 LG전자가 보유한 5G 이동통신 특허의 경우 승인 건수만 1700여개에 달해 원매자들이 탐을 낼만하다는 평가다. 그간 LG전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필요한 표준특허를 선점하며 특허 라이센스 수수료를 상당부분 수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들의 경우 이러한 LG전자의 표준특허를 인수할 경우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라이센스 비용을 상당 부분 감축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구글도 2011년 인수한 모토로라 무선사업부를 2014년 레노버에 매각할 때 지적재산권을 남기고 공장 등 자산만 매각한 전례가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기업은 그동안 미국과 한국 등의 제조사들로부터 특허권 침해와 관련해 다수의 소송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지재권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매각작업 현실화 시 원매자들이 지재권 분할인수를 요구할 경우 거래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허만 팔기 어려워…IoT·가전·전장 등 고려 ‘제휴관계’ 가능성도

LG전자 입장에서는 특허 등 지적재산권만 떼어 팔기도 어렵다. 이들 특허는 연간 수조원을 들여 개발한 원천기술로 연간 최대 4000억원 수준의 특허 로열티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IoT 기술 및 기존 가전·전장사업 등에서 공유하는 특허가 많다는 점에서 분할 매각은 더더욱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업계는 과거 소니와 에릭슨의 관계처럼 합작사 형태의 새로운 최대주주 영입이나, MC사업본부 원매자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001년 휴대전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스웨덴 에릭슨은 일본 소니를 공동투자자로 영입해 합작법인 소니에릭슨을 탄생시킨 바 있다. 실제 이와 비슷한 방식이 이용될 경우 MC사업본부의 새 투자자는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합작사 형태 등으로 MC사업본부의 규모를 키우고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면 LG전자 입장에선 손실 폭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특허권이 합작법인에 출자되더라도 이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어, 특허 포기 등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합작 파트너 역시 LG전자의 가전 등 제품군과 시너지를 낼 요량이 생기고, 기존 사업본부 인력 승계도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허와 고용승계 등 이슈를 고려하면 당장 MC사업본부를 통으로 팔거나 청산하는 등의 방법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IoT 등 분야와의 지속적 시너지를 위해선 합작형태로 가는 것도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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