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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대한항공, 현장 실사 ‘운영 부문' 집중향후 통합 염두 행보, 영업 기밀 사항 '기업결합신고' 완료 후 확인 가능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25 14:22: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현장 실사를 진행하며 '운영 부문'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향후 인수후통합(PMI) 절차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업에 관한 민감한 내용은 기업결합심사가 끝난 뒤 내밀하게 살피게 될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인수위원회는 이달 11일부터 아시아나항공 현장 실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달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한 실사 내용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을 대면 인터뷰하며 세밀한 파악을 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회계에 대한 내용도 들여다보고 있지만 운영 부문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인수위원회 구성에도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전달 약 5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만들었다. 인수위원장은 우기홍 사장이다. 휘하에 단장이 있는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CCO)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실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거절 사태를 겪었고 회계 감사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재무·회계는 감사보고서로도 웬만한 내용을 다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고 대한항공이 동종업계 기업으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운영 부문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향후 통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작년 11월16일 빅딜을 발표하며 최종적으로 두 회사를 합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예를 들면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는데 몇 년이 걸리는지, 각 직군별 교육은 어떻게 하는지 등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가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비교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해 향후 통합 과정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영업에 관한 내용도 파악하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밀한 부분까지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기밀 수준의 자료는 받아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14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8개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서를 일괄 제출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지만 필요하다면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은 자료 보정 기간이 빠진 순수한 심사 기간으로 실제 심사 기간은 120일을 넘어설 수 있다.

인터뷰에 나서는 아시아나항공 실무 임직원은 법률 자문사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함께한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 인수위원회에서 질의를 하면 법률적인 문제에 저촉이 되는지, 어느 범위까지 말해도 되는지 변호사에 즉시 확인하고 답변한다.

대한항공 인수위원회는 현장 실사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상주하고 있지는 않다. 이는 작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는 다른 모습이다. HDC그룹은 이형기 전무를 인수단장으로 선임한 뒤 임직원과 법률자문사, 컨설팅사 관계자까지 수십명이 아시아나항공에 머물렀다.

반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인수자 측 자문사는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수시로 방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동종업계 기업이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있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회 참여 관계자는 전달부터 현장 실사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HDC그룹은 건설을 비롯해 다른 산업에서 활동하다 보니 실사를 하는 동안 기본적인 부분들도 많이 물어봤다"며 "하지만 한진그룹은 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하기 어려운 보다 깊이 있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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