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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현대약품 오너 3세, 미션은 실적 회복 이상준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6년만에 매출 성장 '마이너스'

강인효 기자공개 2021-01-27 07:50: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약품 오너 3세 이상준(45) 사장이 지난 2003년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한지 18여 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다. 최근 김영학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갑작스레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현대약품은 이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꾸려졌다.

현대약품은 전문경영인과 함께 구축해온 각자 대표 체제를 끝내고 본격적인 오너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이 대표의 앞으로의 과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현대약품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것과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약품은 지난 16일 김영학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디지털총괄미디어 그룹장을 거친 후 2007년 현대약품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2013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2월 주주총회를 거친 후 각자 대표에 오르면서 오너 2세 이한구 회장과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었다. 세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는 2022년 2월 말까지였는데 최근 중도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가 중도 사임하면서 오너 3세 이상준(사진) 대표가 홀로 현대약품 경영을 이끌게 됐다. 1976년생인 이 대표는 동국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디에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고, 2011년 처음으로 등기임원 자리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미래전략본부장(부사장)을 맡았고, 2017년 11월에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해외사업·연구개발(R&D)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이듬해 2월 부친인 이한구 회장이 임기 1년여를 앞두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자 뒤이어 대표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의 서막을 알렸다. 당시 김영학 대표가 내부 살림을 총괄했다면, 이 대표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인 R&D 부문을 책임지는 이원화된 구조였다.

김 대표의 중도 사임으로 단독으로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된 이 대표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부진한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매년 성장을 이어오던 현대약품은 지난해 6년 만에 마이너스 매출 성장을 보였다.

현대약품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2분기 선제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매출 성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매출 1500억원 돌파’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지만, 전년 대비 역성장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작년 현대약품의 매출은 1331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9년보다 1.4%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약품 측은 김 대표의 중도 사임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나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업계는 오너 3세 이상준 사장이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도 본격화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948년생인 이한구 회장은 70세를 넘긴 고령이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2월에, 이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내후년 2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현대약품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의 부친인 이한구 회장이다. 17.8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회장과 이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다 합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3.53%(작년 3분기 말 기준)다.

이 대표는 지금껏 꾸준히 현대약품 주식을 매입해왔다. 하지만 2019년 4월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0만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40억원을 현금화했다. 그 결과 지분율도 기존 6.41%에서 4.22%로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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