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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스그룹, 4년만에 1000억대 자본 움직임 '눈길' KT파워텔 인수·아이베스트 설립, 2017년 12월 빅솔론 인수 후 첫 행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1-01-28 08:20:2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미디어 전문그룹 '아이디스그룹'이 올해 들어 1000억원대 자금을 움직인다. 신성장동력 창출의 첨병 역할을 맡은 '아이베스트' 설립과 더불어 KT파워텔 인수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영달 회장도 빅솔론 계열사 편입 후 4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움츠렸던 그룹 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디스는 오는 3월 말 KT 계열사 KT파워텔의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 777만1418주(44.85%)를 인수한다. 주당 5224원에 평가돼 거래금액은 406억원이다. 비상장기업 KT파워텔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에서 계약 당일(22일) 1955원에 거래됐다. 다만 아이디스는 기업의 가치 등을 평가할 때 비싼 값에 산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파워텔 인수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이디스의 현금성 자산과 정기예금은 각각 331억원, 420억원 규모다. 여기에 이익잉여금도 851억원을 넘어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164억원 수준이던 현금성 자산이 3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초 기준으로 규모가 더 늘어났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이디스는 KT파워텔 인수를 마치면 2017년 4월 에치디프로(현 뉴지랩) 매각 이래 4년 만에 새로운 자회사를 편입하게 된다. 아이디스는 2012년 10월 에치디프로를 인수해 3년 만에 상장 후 매각했다. 이에 일각에선 KT파워텔도 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이디스는 KT파워텔이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기술력과 오랜 시간 통신사업자로서 축적한 경험 등에 기대감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스가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계열사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린다. 실제로 아이디스그룹 내 계열사 세 곳은 최근 600억원을 출자해 신규 법인 '아이베스트'를 설립했다. 그룹 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낼 사업을 확보하고, 잠재력 있는 회사를 M&A하는 등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빅솔론이 절반인 300억원을 출자했고, 코텍과 아이디스가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책임졌다.

김 회장이 아이베스트 대표를 맡아 직접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룹은 현재 지주사인 아이디스홀딩스를 정점으로 아이디스와 코텍, 빅솔론, 아이디피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영상 보안 솔루션(아이디스) △산업용 디스플레이(코텍) △산업용 프린터(빅솔론·아이디피) 등으로 펼쳐졌다. 이 가운데 코텍과 빅솔론은 M&A를 통해 계열사에 편입했다.

그러나 각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접점이 많지 않은 탓에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베스트는 그룹 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 창출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4차산업기술 등 미래 산업의 원천 기술을 보유할 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금 출처가 외부 차입이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베스트 설립과 KT파워텔 인수 등 올해 들어 그룹에서 집행한 자금만 1000억원이 넘는다. 2017년 12월 빅솔론 인수를 끝으로 곳간 채우기에 집중했던 그룹이 풍부한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무엇보다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이 아니란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도 외형 성장 등 기대도 된다. 특히 그룹의 매출 규모는 2018년 5563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5.5%, 43% 줄었다. 이에 KT파워텔 인수 등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KT파워텔 인수는 빠르게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아이베스트는 그룹 내 필요한 기술의 원천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적 투자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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