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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2021 출사표]아이진, 롤모델은 리제네론…mRNA 백신 도전장유원일 대표 "플랫폼 기술 수립 목표, 내년 이후 의미있는 매출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21-01-28 07:53:15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를 향한 자본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빅파마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사업개발 전략과 R&D 신기술을 가지고 도전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CEO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진은 CJ 종합기술원 출신 유원일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CJ가 제네릭 위주로 제약사업의 전략을 재편하던 시기 유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을 통한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

출범 22년차에 접어든 아이진의 롤모델은 리제네론이다. 자체 개발 신약의 기술이전을 통해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력을 만들고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허혈성 질환 치료제와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집중하던 아이진은 mRNA 백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아이진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 아이진은 노화로 인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약과 백신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구체적으로는 허혈성 질환에 대한 신약 치료제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는 임상 단계의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아이진과 가장 가까운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 미국의 리제네론(Regeneron)이다. 리제네론은 당뇨성황반변성 치료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에일리아(Eylea)'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라이센싱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나스닥에 상장해 현재 약 580억달러(약 64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 제약 연구기업이다. 리제네론은 최근 심혈관, 대사, 면역학 및 안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아이진 역시 허혈성질환 치료제 및 개량 백신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해외 라이센싱 아웃을 목표로 삼는다. 해외 라이센싱 아웃을 성공시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다양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통해 리제네론처럼 개발 신약을 보유한 세계적 바이오 제약 연구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보유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및 연내 R&D 목표는

▲ 코로나19 예방백신의 국내 임상 1상 진입 및 완료, 대상포진 백신의 임상 1상 완료 및 후속 임상 진입, 창상 치료제의 국내 2임상 완료 및 후속 임상계획 수립, 당뇨망막증 치료제의 미국 임상 가능성 타진 후 후속 연구방향 설정 등이다.

2020년 4월에 mRNA를 기반으로 하는 코로나 예방백신(EG-COVID)의 개발에 착수했다. 기업, 대학연구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mRNA sequence 후보군을 선정한 다음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작업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최적화했다. 이후 비임상 시험을 수행해 면역원성의 일부를 확인하고 현재 중화항체 반응 시험을 수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임상에 필요한 비임상 실험을 완료한 후 국내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할 계획이며 하반기부터 임상 1상 수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작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수행해 현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상반기 안에 최종보고서 완성 등 임상 1상을 종료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후속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유럽에서 진행된 임상 2a상을 작년에 마무리했다. 후속 임상 후보지인 미국 임상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순조롭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미국 임상 진입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임상 가능성도 살펴보는 중이다.

작년 2월에 욕창치료제의 국내 임상 2상이 완료됐고 창상치료제 국내 임상 2상은 올해 2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창상치료제의 임상이 완료되는 2분기 이후 후속 연구에 대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올해 자금 조달 계획은

▲ 아이진은 투자에 의해 연구개발 비용을 조달하는 전형적인 바이오벤처 구조이기 때문에 올해도 자금 조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단계는 아니다.


-상장 당시 2020년 목표 매출을 621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작년 3분기까지 실제 매출은 26억원에 그쳤다. 괴리율에 대해 자평한다면

▲ 아이진은 2015년 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증권신고서에 포함돼 있던 허혈성질환 치료제인 당뇨망막증치료제, 욕창치료제와 함께 대상포진예방백신이 현재도 국내외에서 임상을 수행 중이지만 3년 정도 개발 진도가 늦어졌다. 다만 환자 모집을 비롯한 신약 임상의 여러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증권신고서의 추정 매출과의 괴리율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돌발 상황에서 mRNA 기반 코로나 백신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시작됐으므로 향후 1~2년 후에는 생산 판매 및 라이센싱 분야에서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진의 성장을 위해 mRNA 기반 백신의 플랫폼 기술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mRNA 기반 백신은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 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 mRNA 기반 백신이 플랫폼 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 많은 연구도 수반돼야 한다. 우호적인 투자자를 통한 많은 연구비 확충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 두 가지가 선결될 경우 아이진은 백신 분야에서 현재 상황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견은

▲ 작년 12월부터 선진국 중심으로 빅파마가 생산한 백신들의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지만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은 백신 접종 후, 집단 면역 생성 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작년과 올해 초 대규모 유행에서 관찰된 것처럼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일회성 백신 접종만으로는 종식이 어려울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3~5년간 추이를 확인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독감 백신 접종처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적인 백신의 접종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라도 빅파마들의 백신 효율성은 중요하다. 현재 빅파마들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이 교차 반응으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아니므로 현재 종식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인류 최초로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 개발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재조합단백질 기술을 사용하는 일반 백신에 비해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mRAN 기반 백신들은 향후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백신 기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상장 바이오 주식의 시가총액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판단하는지

▲ 국내 상장 바이오 주식의 가치는 각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근원적인 연구기술의 강점과 성과, 성장 가능성보다도 단기적인 테마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일정 시점에 시장의 관심사와 유사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향후 성공의 가능성이나 사업화까지 해결돼야 할 많은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술가치보다도 과도하게 평가되기도 한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잠재 시장도 충분한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라도 단기적인 호재성 재료가 많지 않은 경우 심하게 과소 평가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점이 주식 시장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최근 국내 상장 바이오 주식의 경우 그 경향성이 너무 크다. 적절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단기적일 수밖에 없는 투자 관점이 한계로 보인다.

-CEO 소개

▲ 유원일 대표는 제일제당(현 CJ) 종합기술원에서 만난 조양제 연구소장(CTO)과 함께 2000년 아이진을 창업했다. 유 대표는 학사 시절부터 축적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은 의약품 개발에 녹이고 있다. 아이진의 다양한 프로젝트의 상용화를 위해 인적, 물적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BIO-IT 사업,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별도의 수익 기반도 마련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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