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신규 투자사 처음으로 2000곳 넘었다 최대 신규 조합 결성·투자 촉진 확약 영향…바이오 쏠림 여전
양용비 기자공개 2021-02-15 14:51:0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에서 신규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2000곳을 돌파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기업이 연간 2000곳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0년 총 2130개 기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았다. 전년 1608개 보다 32.4%나 증가했다. 협회가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서도 모험 자본이 대거 벤처생태계에 유입됐음을 알 수 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규모는 매년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신규 투자사는 1045곳이었다. 모험자본으로부터 투자 받은 기업이 5년 만에 2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같은 시기 신규 투자 금액도 2조858억원에서 4조3045억원으로 곱절이 됐다.
지난해 신규투자 기업 수의 상승폭은 이전 5년 대비 두드러졌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신규투자 기업 수 상승폭은 매년 15% 이내였다. 투자의 재원이 되는 신규 펀드의 수와 금액이 크게 불어난 영향이 컸다.
2020년 새롭게 결성된 벤처 조합만 206개에 이른다. 총 6조5676억원의 규모다. 한 해 6조원 넘게 벤처 펀드가 조성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200개가 넘게 벤처 조합이 만들어지면서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조합 수는 1076개가 됐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조합 수가 1000개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와 의료 분야 투자의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해 신규 투자액 4조3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 가량이 바이오·의료 분야로 몰렸다. △ICT제조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게임 △유통·서비스 △기타 등 9개 업종 가운데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비중은 27.8%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투자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는 벤처캐피탈이 다수”라며 “글로벌 팬데믹으로 바이오 관련 분야의 주목도는 더욱 커지고 있어 향후에도 핵심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벤처 투자가 위축될 것을 고려해 모태펀드 등에서 제안한 투자 촉진 확약의 효과도 컸다는 평가다. 작년 모태펀드는 1차 정시출자 사업을 공고하면서 투자 촉진을 위한 확약서를 받았다.
총 2개안으로 구성된 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심사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했다.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확약 사항을 이행할 경우 올해 정시 출자사업에서도 가산점을 주기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속 선제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미이행시 불이익도 있어 투자 촉진을 약속한 벤처캐피탈은 지난해 빠르게 펀드 재원을 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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