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순익 반토막' LS전선아시아…믿는 구석은 3Q부터 수주잔고 회복세, 구리값 상승 따른 선제주문 증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16 08:15:4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아시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끌어 모아 매출은 어느 정도 맞췄지만 수익성이 급락한 탓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수주잔고가 되살아나는 등 베트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매출은 5796억원으로 전년(5203억원)대비 11.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8.04% 줄어든 160억원, 당기순이익은 51.53% 감소한 82억원에 그쳤다. 순익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2019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코로나 사태로 주력 사업장인 베트남과 미얀마의 시장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이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2015년 설립한 해외계열사 지주회사다. 2개 베트남 생산법인(LS-VINA, LSCV)과 미얀마 법인(LSGM) 등을 거느리며 전력선(고압·중압선)과 전선소재, UTP케이블과 광케이블 등 통신선 등을 주로 만들고 있다.

특히 베트남 사업 비중이 상당히 크다. 베트남 하이퐁 소재의 LS비나가 2019년에 거둔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전체 영업익(259억원)의 68% 수준이다.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현지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뒤흔든 팬데믹 사태로 인해 베트남 정부 등이 발주하는 고부가가치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생겼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들어오는 주문도 급감했다. LS전선아시아는 이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자 소규모 프로젝트를 대거 받으면서 매출을 2019년 대비 늘리는데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다행히 지난해 2분기 최악의 시절을 지나면서 3분기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4·5월 중 베트남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해 유입되는 한국계 프로젝트 등이 전면 중지돼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으나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들어 점차 실현되기 시작했다. 유행병으로 억눌린 수요가 튀어나오는 펜트업 효과다.


아울러 전선의 원재료인 구리값이 오름세를 지속하자 발주처들의 선제적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구리가격이 상승기류를 타면 공사비용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나 FDI로 들어오는 한국계 기업들이 미리 전선케이블 등을 발주하는 것이다. 실제로 펜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기동 가격은 톤당 4617.50달러였으나 지금은 8300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작년 4~5월에 베트남 셧다운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감소했지만 그 이후 수주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4분기 수주잔고는 2019년 대비는 물론 직전분기(3분기) 대비해서도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력케이블은 수주를 받고 매출로 나오기까지 일반적으로 평균 6개월 가량이 걸린다. 작년 3~4분기에 받은 수주는 올해 2~3분기쯤 실적에 반영된다는 의미다. 이미 작년 9월까지 받은 전력부문 수주잔고가 1200억원에 달했다. 4분기 수주는 이보다 더 많은데다 올해는 미뤄졌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아시아의 올해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