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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C 기상도]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언택트·글로벌 전진"'퓨처이노베이션' PEF 결성 눈앞, '차이나벤처스Ⅱ' 펀드레이징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1-02-17 09:31:37

[편집자주]

지난해 벤처투자시장은 펀딩 6조원 시대를 여는 새 역사를 썼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만났지만 벤처투자시장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은 그간 예측해왔던 산업의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벤처투자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시장의 중심에 선 하우스를 통해 올해 벤처투자 전망과 그에 따른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 문을 연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업력 20년을 넘긴 운용사다. 지금까지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썼다. 2010년대부터 중국, 동남아 등 해외로 투자처를 넓혔다. 운용자산(AUM) 1조4000억원을 바라보는 '명문 벤처캐피탈'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경영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도약'이다. 아시아 전역을 겨냥한 사모투자펀드(PEF)인 '퓨처이노베이션펀드'의 출범도 눈앞에 뒀다. 2022년을 목표로 '차이나벤처스펀드Ⅱ'의 조성도 추진한다. 중화권 유니콘 발굴을 염두에 뒀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사진)는 "언택트(비대면) 섹터 육성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쌍두마차로 삼아 나아가겠다"며 "신규 PEF를 조만간 결성해 국내외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AI' 파급력 주목, 연간 투자액 목표치 '2000억'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국내외 업체 23곳에 1675억원을 지원했다. 성장 중·후기 단계에 접어든 회사의 스케일업(scale-up)을 돕는 데 주력했다. 2021년에는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집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과 견줘보면 연간 투자액을 19%가량 늘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대표는 딜(Deal) 소싱의 테마로 비대면과 인공지능(AI)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원격 근무 등 비대면 생활 양식이 확산하면서 스타트업의 사업 기회가 늘어나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AI가 산업계에 녹아드는 흐름도 눈여겨봤다. AI가 서비스의 비용을 낮추면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무기라고 확신했다. △당근마켓(중고품 거래 앱) △하이퍼커넥트(영상 통화 앱 '아자르') △클래스101(온라인 강의 서비스) 등 굵직한 벤처기업에 선제적으로 베팅했던 이유다.

영상 자막 제작에 특화된 아이유노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 기조에 부합하는 사례다. 2018년에 240억원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와 협업하면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음성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사업이 돋보였다"며 "아이유노는 최근 미국의 콘텐츠 전문 업체인 SDI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외형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에 조성한 'SVA 스마트대한민국펀드'로 신생기업 발굴에 나선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스마트대한민국 비대면 부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낸 덕분이다. 현재 약정총액은 728억원이다. 올해 1분기 안에 멀티클로징을 마무리해 1000억원 규모로 운용할 예정이다.

해외 스타트업을 겨냥한 베팅도 늘린다. 이달 중으로 경영참여형 PEF인 '퓨처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활약하는 벤처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 시리즈B 이상의 그로쓰 투자를 단행하는 데 집중한다.

지금까지 1억6000만달러(1763억원)를 확보했다. 네이버, LG 등 대기업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나섰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출자자를 추가로 모집해 2억2000만달러(2425억원)까지 약정총액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 권역에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이 즐비하다"며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등 빠르게 성장가도를 달리는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3억달러(3306억원) 규모로 만든 '차이나벤처스펀드Ⅰ'을 활용해 중화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투자처 가운데 에너지몬스터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공유 사업을 이어가는 회사다. 전기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송구오(Songguo)'를 운영 중인 파인콘위즈덤 역시 미국 나스닥 입성을 노린다.

작년에 차이나벤처스펀드Ⅰ의 투자금을 소진한 만큼 올해 후속 펀드레이징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차이나벤처스펀드Ⅱ'를 론칭하는 로드맵을 설계했다. 5억달러(5510억원)의 실탄을 모으는 데 방점을 찍었다.

◇'3개 본부' 조직 정비, 875억 '팬아시아펀드' 연내 청산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운용자산(AUM) 확대 기조에 부응해 조직을 정비했다. △코리아 얼리 스테이지(Korea Early Stage) △벤처 그로쓰(Venture Growth) △차이나 그로쓰(China Growth) 등 3개 본부로 재편했다. 투자 지역과 피투자기업의 성장 단계를 기준으로 삼았다.

강동석 부사장은 코리아 얼리 스테이지 본부를 맡아 한국의 초기기업 딜을 물색하는 데 힘쓴다. 이 대표는 국내외 중·후기 업체를 지원하는 벤처 그로쓰 본부도 총괄한다. 중국 현지의 유니콘 성장을 돕는 차이나 그로쓰 본부는 제이슨 딩(Jason Ding) 파트너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와 해외의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하는 취지에 알맞게 하우스의 진용을 짰다"며 "부문별로 인력들이 뭉쳐 딜의 옥석을 가려내면서 투자 심사의 밀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펀드를 운용한 성과도 빛을 본다. 2011년 약정총액 875억원으로 출범한 '에스비팬아시아펀드'를 올해 안에 청산한다. 버즈빌, 힐세리온 등 한국 회사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토코피디아, 일본 게임 업체 코코네 등 해외 벤처가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토코피디아의 엑시트(자금 회수) 결실에 기대를 걸었다. 다른 조합까지 활용해 364억원을 투입한 사례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금까지 530억원을 확보했다. 회수 원금(9억원)의 59배에 이르는 금액을 챙겼다.

이 대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테크 스타트업'을 길러내는 운용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지향점을 뒀다"며 "신규 펀드 자금과 국내외 지원 네트워크를 살려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창업가들을 물심양면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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