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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복수전공 명암]본업 제치고 '신약개발' 타진, 신성장일까 도박일까①자동차·반도체·게임까지 업종 다양…작년 상장사만 10곳 넘어

심아란 기자공개 2021-02-17 07:35:11

[편집자주]

바이오 회사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부품, IT, 게임 개발사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바이오에 도전장을 내미는 추세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단순 주가 부양 수단에 그친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바이오 복수전공을 선언한 업체를 향한 '묻지마 투자'도 끊이지 않는다. 더벨은 바이오로 변신을 꾀하는 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동 자금이 바이오 산업으로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다. 비상장 바이오텍부터 상장사까지 정부, 기관, 개인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추세다. 이러한 호황기의 수혜는 기존 제약바이오 업체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반도체,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 내 상장사들이 복수전공을 선언하며 '바이오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분 투자, 자산 양수 등을 활용해 바이오 산업에 손뻗으며 '동전주'를 탈피한 상장사들이 다수 등장했다. 코스닥 업체뿐만 아니라 삼성, SK그룹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신약 개발 등에 나서는 대기업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본업'이 아닌 바이오 사업 진출에 뒤따르는 불확실성 확대와 주가 과열 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체력 소진한 업체들 바이오로 성장 동력 확보…주가 급등 예삿일

지난해 바이오 진출을 선언한 비(非) 바이오 상장사는 10곳에 달했다. 건설, 발전플랜트, 콘텐츠 개발 등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신약 개발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판매에 뛰어들었다. 대부분 업체들은 기존 사업에서 체력이 소진됐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사업 진출'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투자에 나서는 형태도 제각각이었다. 바이오텍의 연구개발 관련 자산을 양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투자 대상은 해외 바이오텍부터 국내 비상장 업체까지 다양했다. 면역항암제, 진단키트,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도전하는 분야도 각양각색이다.

10곳의 상장사들은 바이오 진출 이후 대부분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동전주'로 전락해 있던 에이티세미콘, 브레인콘텐츠, 이노와이즈(옛 화신테크), 금호에이치티, 상지카일룸, 맥스로텍은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금호에이치의 경우 코넥스 상장사이자 항체 신약 개발 업체인 다이노나에 200억원을 투자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알렸다.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는 최저가 대비 764%나 높다. 현재 금호에이치티는 다이노나와 합병을 진행 중이며 시가총액은 3100억원대에 이른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현금자동지급기를 제조해 판매하는 센트럴인사이트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사인 에이조스바이오에 200억원을 투자하며 바이오 진출을 선언한 업체다. 센트럴인사이트는 52주 최고가가 최저가 대비 1045%나 높아졌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노와이즈처럼 경영권 분쟁 사례도…과도한 주가상승 주의보

생존을 위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지만 그새 잡음이 불거진 업체도 등장했다. 자동차 부품사인 이노와이즈는 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화신테크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자동차 산업이 부진한 탓에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였고 신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작년 초 바이오 기업인 이노와이즈코리아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동시에 해외 바이오텍인 네오파마의 자산을 양수해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감사인이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하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며 작년 7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노와이즈는 작년 말 인수합병(M&A) 계약에 대한 허가를 받고 인수자를 자동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원포시스 컨소시엄으로 확보해뒀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하베스트PE와 네오스타 투자조합이 참여 중이다. 원포시스 컨소시엄은 3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노와이즈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노와이즈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바이오 사업을 이어갈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바이오가 미래 유망 산업이라는 방증이지만 주가 띄우기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다"라며 "결국 바이오 업체들의 몸값이 덩달아 올라가는 오버 밸류 문제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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