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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창업 2세, 신약개발 조력자로…가업승계도 주목⑤바이오벤처 30대 자녀들 BD·재무·기획 일선 배치

서은내 기자공개 2021-02-18 07:48:17

[편집자주]

제약바이오기업 리더(leader)의 성향은 투자 의사를 결정 짓는 핵심 팩터다. 상장 전에는 벤처 자본가, 상장 후에는 일반 투자자에게 리더는 바이오텍의 '얼굴'이 된다. 특히 임상이나 사이언스(science)를 잘 모르는 바이오 비(非) 전문가들의 판단을 좌우하기도 한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 회사를 중심으로 리더들의 유형을 정량화된 기준을 통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08: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업을 승계해 나가는 제약사처럼 창업주 자녀들이 회사 사업에 참여하는 바이오텍들도 적지 않다.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바이오 분야를 공부하고 사업 파트 일선에 배치돼 개발자로 자리한 2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무나 기획 등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아 부친의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족이 창업자와 뜻을 모아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지 여부도 리더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더벨은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중심으로 지배주주의 자녀 등 일가족이 회사에 참여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모아봤다. 비교적 설립 연차가 오래된 곳일수록 지배주주 2세들의 참여 빈도가 높았다.

단순히 지배주주 일가로서 지분 소유만 하는 케이스가 있는 반면 같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배우자, 2세가 연구나 사업개발에 힘을 보태는 사례도 있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 지주사 이사진으로 자녀가 참여하기도 한다. 몸집이 작은 벤처 특성상 가족 참여가 낯설지 않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2세들의 경영 참여는 해당 기업의 가업승계로 연결될 수 있다. 또다른 가능성도 열려있다. 바이오벤처에서 실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신약개발 사업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향후 또다른 벤처 창업을 모색하는 등 지배주주 자녀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소유 경영 분리, 지주사 통한 경영 참여도

셀트리온 그룹도 그 중 하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35)은 서울대에서 동물자원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박사를 취득한 후 셀트리온 연구소로 합류했다. 한때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직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제품개발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 이사(34)도 일찌감치 임원으로 중책을 수행 중이다. 서진석 부사장이 개발의 축을 맡았다면 서준석 이사는 또다른 한 축인 생산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서 회장의 은퇴와 함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로 한 만큼 서진석 부사장과 서준석 이사는 홀딩스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동국제약과 삼천당제약은 통상적인 제약사 모델처럼 가업을 승계하는 자녀 세대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삼천당제약 지배주주인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창업주 고(故) 윤덕선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현재 자신의 맏사위인 전인석 대표(47)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윤 회장의 장남 윤희제 씨(38)는 삼천당제약 임원으로 있지는 않고 지주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삼천당제약 지분의 31.7%를 보유한 의약품 도매업체 소화의 사내이사로 자리했다. 한때 소화의 대표직을 맡기도했다. 소화 지분의 30%를 보유한 인산엠티에스도 윤희제 씨의 개인 회사다.

동국제약 2세인 권기범 부회장(54)은 가업승계로 회사를 키운 표본이다. 부친의 뒤를 이어 동국제약을 크게 성장시켰으며 현재는 전문경영인을 두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R&BD·기획·재무 등 사업파트 일선 배치

생명과학 분야를 전공한 2세들의 경우 부친이 창업한 벤처에서 직접 일을 배우기 쉽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 성승윤(35), 차녀 성지윤 씨(32)는 제넥신 외의 성 회장이 만든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벤처에서 실력을 쌓고 있다.

성 회장의 두 딸은 연세대 생화학과 출신인 그의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둘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 생명과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각각 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추가로 학위를 취득했다. 차녀 지윤 씨는 성 회장의 국제백신연구소 후원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부친의 활동을 지원 사격 해주고 있다. 두 딸은 제넥신 지분 약 0.12%씩을 보유 중이다.

메드팩토에서도 2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장녀 김새롬 전략기획본부장 이사(35)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이사는 상장 전인 2017년부터 회사에 조인해 기획팀 업무를 맡아왔다. 현재는 기술이전 분야 임원으로 자리잡는 등 김성진 대표에게 든든한 조력자로 역할하고 있다.

김 이사는 미국 홀리크로스 컬리지에서 심리학, 프리메드(pre-medical concentration)를 전공했으며 지놈케어 마케팅팀장, 어니스트앤영코리아,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메드팩토 지분 약 0.52%(지난해 9월 말 기준)를 보유 중이며 동생 김잎새 씨(32)의 지분율은 0.2% 정도다. 이들은 계열사인 테라젠이텍스 지분도 각각 0.27%, 0.15%씩 보유하고 있다.

차바이오텍도 지배주주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남 차원태 CHA health Systems COO 및 부사장(41)이 계열사 내에서 이사진으로 일하고 있다. 차 부사장을 비롯해 장녀 차원영(42), 차녀 차원희(37)씨의 차바이오텍 지분율은 각각 4.53%, 2.27%, 1.84%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2세 김홍근 씨(28) 역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김홍근 씨는 미국 퍼듀대에서 농업경영학을 공부했으며 헬릭스미스, 골든헬릭스에서 재직하다 다시 헬릭스미스로 이동했다. 골든헬릭스는 2019년 헬릭스미스가 만든 벤처캐피탈 자회사로 현재는 라이선스를 반납한 상태다. 김홍근 씨는 헬릭스미스 지분 0.1%를 보유 중이다.

유틸렉스는 창업주 권병세 대표의 차남 에드윈권(권유중, 43)이 CFO 역할을 맡고 있다. 권 전무는 경영기획 실장으로 역할 하고 있다. 그는 브루클린 법대 박사, 뉴욕시 수석검사, 미국 로펌 변호사로 재직했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거쳐 유틸렉스 상장 후 경영기획실장 전무로 자리했다. 권 전무의 지분율은 약 3.38%이다. 권 회장은 삼남을 두고 있으며 권 전무 외에도 권형중, 권명중 씨가 각각 회사 지분 3.38%씩을 보유 중이다.

박순재 대표는 아내 정혜신 박사(CSO)와 함께 회사 경영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퍼듀대에서 생화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LG화학에서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등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다. 이들의 자녀 박수민 씨(34)는 현재 회사 지분(약 0.55%)만 보유 중이다. 알테오젠 주식 시가를 감안하면 약 219억원 수준의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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