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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자기자본 1000억대 회복, 진흥기업 워크아웃 그림자 벗나부채비율 14년래 최저…㈜효성 출신 안병건 본부장 합류로 재무조직 재정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18 11:38:3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계열인 진흥기업이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로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면서 지난해는 100%대 진입에 성공했다. 과거 자본잠식에 두 번이나 빠졌지만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어느정도 재무상황이 자리를 잡은 만큼 그룹 측에서 재무총괄 담당임원도 새로 보냈다. ㈜효성 출신인 안병건 상무가 연초 새로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합류해 진용을 다시 짰다.

진흥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1188억원, 자본금은 733억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수혈했던 2014년 이후 자기자본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자본총계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161.1%로 전년(132.9%)보다 나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의 경우 138.05%를 나타내 96.5%p가량 축소됐다. 외형은 감소세지만 4년간 순이익 기조가 이어져 꾸준히 자본금으로 쌓였고, 반대로 차입금은 줄면서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진흥기업의 재무활동은 올해부터 안병권 경영지원본부장이 이끈다. 안 본부장은 ㈜효성의 재무 파트에 있다가 회사가 2018년 분할하면서 효성화학으로 옮겼다. 당시 재무실 자금팀장을 맡았고 올 초 진흥기업으로 이동했다. 원래 재무담당 조직은 경영지원'실'이었으나 안 본부장이 오면서 '본부'로 격상되는 변화도 있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안 본부장은 쭉 효성그룹 재무 쪽에서 일해온 전문가"라며 "회사 재무가 상당히 안정화됐다고 보고 한층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취지에서 조직 개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흥기업은 그간 우여곡절이 워낙 많았던 만큼 견고한 재무구조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08년 조현준 회장 주도로 그룹에 편입됐다. 931억원을 투입한 과감한 베팅이었다. 건설업 확장 시너지를 노리고 바이아웃을 단행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인수 이듬해인 2009년 150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는데 2010년 1983억원, 2011년에는 2125억원까지 손실폭이 커졌다. 2011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그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부딪히자 결국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이듬해는 채권단이 진흥기업에 대해 2100억원의 출자전환에 참여하고 효성그룹도 절반가량인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긴급수혈이 이뤄졌다. 이 덕에 2014년 잠시 자본잠식을 탈출하기도 했지만 적자 기조가 2016년까지 이어지면서 재무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8년 동안 누적 순손실만 8541억원에 달했으며 급기야 2016년 재차 자본잠식에 빠졌다.

상황이 나아진 것은 2017년이다. 당시 218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을 이뤘다. 2009년부터 이어지던 순손실의 고리를 8년 만에 끊었다. 채권단과 대주주가 2017년 304억원의 출자전환과 28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덕분에 자본잠식에서도 탈피했다.


2018년에는 매출 역시 반등해 모처럼 희망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같은해 말 마침내 채권단이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하면서 워크아웃 7년 만에 졸업을 알렸다. 정상기업으로 첫 발을 뗀 2019년 순이익은 203억원, 2020년은 204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순이익이 쌓인 만큼 자기자본도 꾸준히 확대됐다. 2016년만 해도 진흥기업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0억원, 납입자본금은 769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13%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자본총계가 758억원(납입자본금 733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고 이후로도 매년 늘었다.

자본총계 증가는 자연히 부채비율 개선으로 연결됐다. 2018년 364.7%에서 2019년 234.5%, 작년 138.05%까지 매년 가파르게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낮아진 것은 2006년 185%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이다.

자본이 늘었을 뿐 아니라 부채총계 자체도 크게 줄어들어 부채비율 하락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진흥기업의 부채총계는 16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84억원)과 비교하면 28.2% 정도 내렸다.

특히 유동부채가 2019년 말 149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분기 1270억원 정도로 축소됐다. 단기차입금이 117억원에서 58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단기차입금은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빌린 담보대출 1건으로 이뤄졌으며 이자율은 1.14%다.

장기차입금은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유동과 비유동을 합친 차입금은 2020년 9월 말 기준 총 120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건설공제조합 및 주택도시보증공사 차입금이 약 7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상환부담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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