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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김태율 CMB 대표 사임, 매각 의사결정 영향은더욱 공고해진 오너 중심 의사결정 체계…사외이사 존재감 미미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18 08:15:1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3: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M&A 시장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사업자 CMB의 김태율 대표가 사임했다. 오너 일가와 임직원 가교 역할을 맡았던 김 대표의 사임으로 오너 중심 의사결정 체계는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1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달 건강 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 까지였다. 회사 매각이 결정된 상황을 감안해 잔여 임기를 채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사임으로 6명으로 이뤄져 있던 이사회 규모는 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사진 면면을 보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막강하다.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이한담 CMB 회장과 이한성 총괄사장은 선대인 이인석 전 회장의 첫째, 둘째 아들이다. 이 전 회장의 지분을 물려 받아 각각 40.83%, 26.07%를 보유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 주체가 일치하는 전통적인 오너 기업 구조를 취하고 있다.

남은 사내이사 한 자리는 황광주 CMB 사장이 차지하고 있다. 1946년생인 그는 현재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으나 사장 직급을 유지하면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CMB충청방송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선대 이 전 회장을 보좌했고 CMB대구방송에서는 이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신임이 두터운 만큼 오너 일가와 주장이 엇갈릴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인사다.

이같이 오너 지배력이 막강한 데다 비상장 기업인 CMB지만 사외이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할에 있는 유료방송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과기부와 방통위는 케이블TV 사업 재허가를 내줄 때 사외이사제 도입 조건을 부과하거나 권고하곤 하는데 CMB는 이를 의식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현재 한진만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연지영 숭실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사진에서 사외이사가 4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오너 일가의 이사회 내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사외이사 영향력은 미미하다. 사외이사들은 유료방송 시장 내 CMB의 입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강하게 주장할 만큼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매각은 원매자 후보군과 CMB 오너 일가의 눈높이 간극이 좁혀질 때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CMB는 5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으나 이동통신사들은 이보다 낮은 가치로 CMB를 평가하고 있다. CMB 인수를 통해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해도 또 다른 규제가 추가되는 데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의 콘텐츠 비용 협상에도 그다지 유리하지 않아 높은 가격을 감수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CMB 관계자는 "김태율 대표가 사임했으나 매각과 관련해 결정적인 영향은 없다"며 "오너의 의중이 매각가를 비롯한 모든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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