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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랩, 글로벌 '소재' 개발 플랫폼 공략 DSC인베스트먼트 단독 FI 참여, 향후 화학·고분자·바이오 등 플랫폼 확대

이종혜 기자공개 2021-02-19 08:20:4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 시뮬레이션 플랫폼 회사 버추얼랩(Virtual Lab)이 7억원 규모의 Pre-A시리즈 첫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과 플랫폼 고도화를 지속해 사업분야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7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가 버추얼랩에 7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버추얼랩은 201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출신의 이민호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창업 전 고성능 컴퓨팅 전문기업 클루닉스에 입사해 HPC분야에서 근무했다. 이후 대학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자로 경력을 쌓으며 나노 소자·배터리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했다. 소재 분야를 아는 테크엔지니어, 개발자 경험을 골고루 쌓았다.

이 대표는 미래 소재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들의 가격과 사용 비효율성 등을 해결하고자 '버추얼랩'을 창업했다. 회사 설립 후 물리·화학 분야 석·박사 구성원들과 함께 소재 연구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구축에 힘써왔다. IT 기술력과 축적된 연구개발(R&D)경험을 기반으로 KIST, 화학연구원, 포스텍 등 다양한 산학연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높은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했다"며 "연구자들이 소재개발을 위해 후보 물질 1000개를 실험해야 하는 것을 플랫폼을 이용하면 10여 개로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에 위협될 수 있는 환경, 가령 우라늄 등을 활용해야 하는 연구를 컴퓨팅 환경에서 우선 실험하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버추얼랩의 핵심 플랫폼은 ‘머터리얼스 스퀘어(Materials Square)’ 다. 웹 기반 소재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고성능 서버와 소프트웨어의 구입 없이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방법론이 가능한 SaaS(Software as a Service)다. 원자스케일(Quantum·Atomistic)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전·후처리 과정을 클라우드 형태로 지원한다. 기존 진입장벽이 높던 소재 시뮬레이션을 소재 연구자들이 쉽고 간단히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한다.

머터리얼스 스퀘어는 사용자가 컴퓨팅을 요청하면 아마존 웹 서비스의 고성능 서버에 자동적으로 분산하도록 구성됐다. 플랫폼을 활용하면 소재 모델링부터 결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사용자가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결과도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버추얼랩은 제일원리계산(DFT), 분자동역학(MD), 상태도 계산(CALPHAD) 등 세 가지 소재 시뮬레이션 방법론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1월 포항공대로부터 상태도 계산 데이터베이스를 이전 받아 플랫폼 기술력도 강화했다.

시뮬레이션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 원자 단위의 시뮬레이션을 위해 컴퓨팅 리소스를 수분 내에 수천 대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 900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결과를 단 ‘3일’ 내 얻을 수 있다. 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플랫폼 인터페이스는 영어로 설계되어 있어 전세계 연구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현재 AWS 인프라를 활용해 전세계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 특수 자재와 부품 공급 기업 ATI(Allegheny Technologies Incorporated)에 소재 시뮬레이션 플랫폼 ‘머터리얼스 스퀘어’ 플랫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정 조건, 최적의 조성, 신물질 탐색 등의 소재 개발에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컨설팅이다. 이는 플랫폼 개발 뿐만 아니라 실제 운용에 있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버추얼랩은 올해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버추얼랩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기법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머터리얼스 스퀘어’를 알리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글로벌 R&D 시장 진출을 목표로 화학, 고분자, 바이오 등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버추얼랩의 머티리얼스퀘어(Material Square)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현재 사용자의 70%는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며 “현재는 무기소재 분야에 대한 활용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기소재, 신약 개발, 단백질 합성 분야로까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판단했고 우리나의 슈뢰딩거 같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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