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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3조 유증' 신기록 코앞…주관사 수혜 ‘제로’ 아시아나항공 합병 기대감에 주가 급등…수수료 총액 100억 고정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18 13:42:2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유상증자 기록이 기존 1조4088억원에서 단번에 두 배 이상인 3조3000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3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이후 대한항공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증 규모도 3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유상증자 규모 증가에도 인수단에게 지급될 수수료는 변함없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유상증자 규모와 상관없이 인수단에 정액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기존 조단위 유상증자 딜과 비교하면 오히려 수취 수수료 규모는 절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대한항공, '단일 국적항공사' 기대감 커져...한진칼, 최대 한도 참여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액을 1만9100원으로 산정했다. 이는 1월에 제시했던 최초 모집예정가액(1만4400원)보다 32.6%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모집총액도 2조5000억원에서 3조316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신주 발행가액을 산정할 때 적용한 할인율은 25%지만 1차 발행가액은 16일 종가(2만9100원) 대비 52.4%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신주 최종 발행가격은 3월 2일 확정된다. 신주를 시가보다 싸게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이후 청약 과정 역시 순조로울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한항공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뒤 단일 국적항공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반영됐다.

지난해 11월초 2만원 내외였던 대한항공 주가는 현재 3만원대에 육박했다. 3개월새 44.8% 급등했다. 올해 1월에는 3만49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준수한 영업실적을 거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2383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7%, 영업이익은 16.7% 감소했다. 여객 수송이 전면 중단됐던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에 가깝다.

물론 대주주인 한진칼의 증자 참여 여력 등을 감안해 주가 상승분만큼 신주 발행 수를 조절해 전체 증자 규모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한진칼은 이미 대한항공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감안해 출자액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원래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따라 배정된 주식의 100% 이상(5081만5972주)을 참여하기 위해 약 7317억원을 납입할 예정이었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율 희석을 막아 지분율 29.27%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발행가액이 상승한 만큼 취득 신주 수를 4188만4816주로 줄이고 8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변경했다. 산업은행에게 증자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지원받은 돈을 모두 투입한다. 지분율 하락을 최대한 방어해야하는 한진칼로선 최대치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지분율 희석을 온전히 막기 위해선 9700억원을 납입해야한다. 이에 따라 증자 이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29.27%에서 26.27%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랜드마크 딜 상징성, 증권사 14곳 참여...실속은 '반쪽'

대한항공의 이번 유상증자는 국내 최대 유상증자 기록이다. 발행가액 상승으로 단번에 3조원을 훌쩍 넘는 빅딜로 역사를 새로 쓸 예정이다. 이전 최대 유상증자 딜은 2018년 삼성중공업 유상증자(1조4088억원)였다.

역대급 딜인 만큼 다수 하우스가 대거 인수단에 포진했다. 공동대표주관사만 7곳, 인수회사 7곳 등 14곳의 증권사가 참여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가 공동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IBK투자증권과 SK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7곳이 인수업무를 담당한다.

다만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규모 확대에 따른 과실은 증권사에게까지 전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수수료를 정액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실시한 2건의 유상증자 역시 모두 수수료를 정액으로 지급했다. 증자 규모가 커질수록 인수단이 짊어지는 부담은 커지지만 실익은 그대로인 셈이다.

대한항공이 이번 유상증자 수수료로 인수단에 제시한 금액은 총액 100억원이다. 대표 주관수수료 25억원, 인수수수료 75억원으로 구성됐다.

2018년 삼성중공업 딜 수수료 총액(102억6000만원), 2020년 두산중공업 딜 수수료(97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대한항공 유상증자의 경우 증자 규모는 해당 딜과 비교하면 약 2.4배 커졌지만 총 수수료 규모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수수료 총액은 그대로이지만 인수단에 참여하는 증권사 수는 2~3배 늘어나면서 각 증권사별로 수취할 수수료 금액은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록에 남을 랜드마크 딜인 만큼 이에 참여하려는 주관사간 경쟁도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박하게 매긴 원인이라는 평가다.

증권사별로 예상 수취 수수료를 살펴보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약 13억원을 받는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가 8억8000만원, IBK투자증권과 SK증권, 신한금융투자가 4억5000만원, 하이투자증권과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1억50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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