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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주관 퀀텀 점프, 철저한 준비와 노력의 결과물" [thebell interview]김성현 KB증권 사장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22 13:09:2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은 최근 IB(투자은행)업계에서 유독 부러움 섞인 시샘을 받는 하우스다. IPO(기업공개)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 영예를 국내 증권사 중 홀로 차지한 때문이다. 일각에선 IPO 빅3(NH·미래·한국)가 경쟁에서 배제돼 수월하게 수임한 딜로 보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이 이에 대해 팩트(Fact)로 반박했다. “작년 원스토어 주관경쟁부터 백전 무패다. 더블유씨피(WCP), 카카오뱅크, 한화종합화학까지 KB증권이 따냈다. 모두 최강자들과 겨룬 결과다”

◇2020년 하반기 4개 빅딜 수임…사실상 100% 승률

최근 여의도 KB증권 본사 집무실에서 김 사장을 만났다. LGES 수임 소회를 묻기 위한 인터뷰였다. 김 사장도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관경쟁이 벌어진 빅딜과 수임(대표주관)한 딜을 나열했다. 빅3와 겨룬 딜에서도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승률이 100%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빅딜 주관경쟁은 △작년 9월 원스토어 △10월 카카오페이와 크래프톤 △12월 카카오뱅크와 WCP △올해 1월엔 한화종합화학과 LGES 등 7건이 있었다. 이중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5건을 모두 KB증권이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이중 크래프톤은 발행사가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를 연간 5000억원 이상 트랙레코드를 갖춘 증권사만 추려낸 사정이 있다. KB증권은 입찰제안요청서(RFP)는 받았지만 프레젠테이션(PT) 기회는 얻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도 따냈다가 제외된 딜이었다. 본래 KB증권을 작년 10월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었다. 하지만 계열사인 카카오뱅크까지 작년 12월 KB증권을 택하면서 그룹차원의 교통정리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으로 교체됐다.

김 사장이 사실상 100% 승률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원스토어 직전 빅딜이었던 SK IET(에스케이아이테크놀러지) 경쟁에서 낙방한 것을 계기로 절치부심했다.

김 사장은 “SK IET 딜에서 떨어진 이유에 대해 원인분석을 철저히 했다. 타사 제안서까지 입수해 비교해 봤을 정도”라며 “원스토어에선 업종 애널리스트와 협업을 비롯해 완전히 혼을 담아서 임했다. 그 결과 PT평가에서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토어를 계기로 모두에게 자신감이 붙었다. 분위기를 몰아 하반기 빅딜을 모두 따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PT를 한 곳은 모두 성공했다. 크래프톤도 PT를 했다면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 '피땀'의 결실…LGES, 분사 전부터 스터디

잇따른 빅딜 수임은 최근 성과다. 하지만 물밑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김 사장은 자타 DCM(부채자본시장) 최고 전문가다. 한누리투자증권 재직시절부터 하우스를 DCM 1로 만들었고, KB증권에 인수된 이후론 KB증권을 10년 연속 1위에 랭크 시켰다. 하지만 KB증권 ECM부문은 수년 전까지 만해도 약체로 평가받았다.

김 사장이 ECM까지 관장하게 된 것은 기업금융본부장에서 IB총괄로 부임한 2015년이다. 이 때부터 김 사장은 ECM 1위를 숙원으로 삼았다.

김 사장은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IPO 빅딜에 필요한 인프라(리테일, 기관, 해외투자자)를 갖추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내부적으로 IPO딜 수임을 위한 영업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자질을 끌어올리기에 위해 일주일에 두 세 번씩 교육도 하고, 신규인력도 매년 ECM쪽으로 배정해 덩치를 키웠다”며 “하루 아침에 온 것이 아니다. 피땀 흘리며 준비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ES는 대표부터 말단직원까지 혼신을 다한 결과물이다. 작년 9월 IPO가 공식화되기 전부터 준비했었다. 2019년 말 분사설이 나왔을 때부터 애널리스트와 ECM부서가 합심에 사전 스터디를 시작했다. 제안서와 PT에 돌입해서는 ECM 뿐 아니라 DCM 직원까지 가세해 밤낮으로 준비했다. 김 사장이 제안서 토씨하나까지 직접 체크했다. PT 리허설도 4~5번은 했다.

◇작년 ECM 1위 선전포고…M&A까지, 트리플 크라운 목표

LGES로 KB증권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ECM 1위 등극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런데 내부적으론 LGES 수임을 하기도 전에 이미 올해 ECM 1위를 노리고 있었다. 그만큼 의지와 자신감이 강력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DCM 1위를 10년 하면서 1위를 어떤 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이 생겼다”며 “작년 9월 ECM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다. 빅딜 제안서라던가 에퀴티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우리 스스로 레벨 업이 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지난해 10월 직원과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시기(2021년)를 언급해 ECM 1위를 달성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KB증권은 업계 최초로 DCM과 ECM, M&A(국내사 기준) 주관 1위를 달성하는 트리플 크라운까지 노리고 있다. M&A 주관실적은 국내사 기준 작년 1위다.

김 사장은 “트리플 크라운은 DCM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KB증권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본래 2022년까지가 목표였지만 올해 내로 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까지 인수금융까지 더해 쿼드러플을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약력

<학력>
△1963년생 출생
△1982 전남 순천고 졸업
△1989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력>
△ 1988년 대신증권 입사
△ 2000년 대신증권 기업금융팀 팀장
△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이사
△ 2005년 한누리투자증권 상무이사
△ 2006년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본부장
△ 2015년 KB투자증권 IB총괄무
△ 2016년 KB투자증권 IB총괄 부사장
△ 2017년 KB증권 IB총괄 본부장/부사장
△ 2019년 (現)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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