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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산관리, 등급전망 '부정적' 딛고 오버부킹 달성 모집금액 1200억에 4400억 주문 확보…기업구조조정사업 안정성 강조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19 13:54:0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가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딛고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모집금액 1200억원의 3배수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조달금리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재무건전성과 사업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투자자에게 적극 강조한 덕분이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힘입어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또 영업손실을 내던 기업구조조정사업에서 투자자산을 회수해 이익변동성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수요 무난히 확보, ‘언더’금리 예상

연합자산관리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12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양호했다. 모두 44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3bp에 투자수요가 형성됐다.

공모채를 최대치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연합자산관리는 이번 공모채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사전에 공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봐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1bp에 조달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예측에서 3년물 AA급 공모채 금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 기조를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15일 기준 연합자산관리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 산술평균은 1.378%다. AA0 등급민평금리는 1.256%로 연합자산관리의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보다 12bp가량 높다.

연합자산관리는 2019년 5월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2년째 신용등급이 AA0에서 AA-로 강등될 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개별민평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한편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연합자산관리는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은 3월과 4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을 차환하는 데 모두 쓰인다. 차환 대상 CP의 만기는 모두 6개월에 못 미친다.

◇자본적정성·이익변동성 개선 강조

연합자산관리가 자본적성성과 이익변동성을 개선하겠다고 적극 강조하면서 투자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적정성이 좋아졌다”며 “기업구조조정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자산을 회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점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7월 2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힘입어 레버리지배율이 크게 개선됐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3.8배로 2019년 말 5.2배와 비교해 낮아졌다. 이는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수행하기 전(2015년 12월 말 4.4배)보다 낮다.

기업구조조정사업은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연합자산관리는 2015년 10월 금융위원회에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지정되면서 주력인 부실채권 투자사업 외의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투자자산 규모는 기업구조조정사업에 힘입어 2015년 2조원대에서 2018년 4조원대로 불어났지만 같은 기간 수익성도 저하됐다. 2015년 2.5%에 이르던 ROA(총자산이익률)이 기업구조조정사업을 본격화한 이후부터 떨어져 2018년 0.6%, 2019년 0.7%가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업구조조정 관련 이익이 자산증가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일부 기업구조조정 투자자산에서 거액의 투자자산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ROA는 0.7%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구조조정사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연합자산관리는 기업구조조정 자산 규모를 2019년 말 1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조13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올해도 투자자산 축소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 3사가 신용등급 복귀 요건으로 기업구조조정사업의 투자자산 회수를 제시한 만큼 현재 경영기조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일각에서는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자산관리는 이번 공모채의 증액 발행 여부를 결정한 뒤 26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로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부국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신영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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