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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오너 2세 김대헌 사장, 신사업·빅딜 중책③기획부문 대표, 30세 승계작업 완료...호반건설 지분 54.73% 보유

신민규 기자공개 2021-02-25 10:03:55

[편집자주]

호반건설은 전남 보성 출신의 김상열 회장이 1989년 설립했다. 지방 건설사로 시작했지만 30여년이 채 안돼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건설시장 한계를 일찍 체감하고 뛰어든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올해 김 회장이 경영 후선으로 물러나고 오너일가 2세를 비롯한 전문경영인이 수장으로 올랐다. 더벨이 신구교체가 이뤄지는 호반건설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사장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이다. 김 회장이 호반건설을 설립하기 직전 해인 1988년에 태어났다. 김 회장은 세살 터울로 세명의 자녀를 낳았다.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그룹내 핵심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성장궤도는 이력만 봐도 차이가 크다. 김 사장은 학생신분인 20대 시절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에 의해 가업을 이어받았다. 대형사 오너일가와 비교해봐도 전권을 물려받은 시기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룹 전반의 경영은 물론 선대가 이루지 못한 빅딜 과제가 남았다.

◇20대 승계절차 시작, 30대 마무리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사진)은 학력상으로는 건설과 연관성이 적다. 아버지인 김상열 회장이 건축공학도였던 것과 달리 김 사장은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를 나왔다.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공부를 통해 건설업을 배웠다기보다는 경영승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견문을 넓혔다. 김 사장은 학생 신분이었던 20대부터 회사의 주인이었다. 분양대행사인 비오토의 지분 100%를 보유했던 때 나이가 20세였다. 비오토는 사명을 바꾸고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웠다.

10년 후인 2018년 호반건설과 합병하면서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3%를 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상열 회장이 10.51%, 부인 우현희씨가 10.84%를 가진 점을 감안하면 30세에 경영 전권을 물려받은 셈이다.

그룹내 입지가 빠르게 올라간 만큼 경영수업도 빠르게 이뤄졌다.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할 때 김 사장은 23세 전후였다. 6년만에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전무에 올랐다. 이후 경영부문 부사장을 맡았고 30세에 기획부문 대표(부사장)를 맡았다. 지난해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직전 김민형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짧은 경영수업…벤처투자 조직 구축, 신규 먹거리 첫발

기획부문 직함은 오너 2세가 맡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짧은 경영수업 기간은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GS건설의 허윤홍 사장은 20대 평사원으로 시작해 30대까지 경영 일선에서 경험을 쌓았다. 허 사장은 40세에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선대에서 강조한대로 건설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이해할 수 있고 전 직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그룹 경영에 참여한 것이다.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한 직함이 아니다보니 김대헌 사장 입장에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기획부문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신사업을 스스로 발굴해야 한다. 그룹 차원에서 완수하지 못한 빅딜 무게감도 있다. 대형사들이 기존 사업부문에서 신사업 영역을 떼어 오너일가 2세에 모아주는 것과는 시작부터 다른 편이다.

기획부문은 그룹 전반의 기획업무와 신사업, 인수합병 업무에 관여한다. 산하에 전략기획팀과 기획조정팀이 있다. 호반건설 계열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아래에 두고 보폭을 한단계씩 넓혀가고 있다. 중·후기 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극초기기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를 병행운영하며 생태계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

◇모친·형제·자매, 계열 살림 주축…건설 내 전문경영인 배치

이제 30대 초반인 김대헌 사장의 부담을 덜어줄만한 조력자는 가족부터 전문경영자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우선 어머니 우현희 씨가 호반건설 사내이사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 장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1991년생),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1994년생)도 계열사 운영을 통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호반건설 내에선 대형사에서 경험이 많은 수장들을 대거 영입해 보좌하도록 했다. 기존 사업에 대해선 아버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통해 상당부분 경영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면이 있다. 경영부문장 자리에는 대우건설 출신인 김양기 부사장이 올랐다. 사업부문장에 선임된 이종태 부사장은 디엘이앤씨에서 수년간 몸담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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