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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수요예측 이어진다…SRI채권 발행 ‘봇물’ 발행사 11곳, 총 1조5400억 규모…녹색채권은 4개 기업 5900억 예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23 13:15:5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07: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월 마지막 주(22~26일) 부채자본시장도 조 단위 규모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이 몰렸다. 2월 셋째주 3조원 가까운 규모로 수요예측이 진행된 것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잖다. 발행사 수도 11곳에 이르며 신용등급도 A0에서 AA+까지 다양하다.

눈에 띄는 점은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발행사가 대거 출격한다는 점이다. 22일 KB증권을 시작으로 기아, 세아제강, 현대중공업까지 SRI채권을 발행한다. 특히 기아와 현대중공업은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로 환경부와 MOU(업무협약)을 맺는 등 상징성이 크다.

◇수요예측 규모 ‘조 단위’, 신용등급 다양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 출격하는 기업은 모두 11곳으로 집계됐다. 모집금액 총액은 모두 1조5400억원에 이른다. 2월 셋째주 모집금액 총액이 2조8900억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적다고 볼 수 없는 규모다.

발행사들이 ‘연초효과’를 누리고자 최대한 2월 발행을 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초효과는 연초(1~2월) 투자자들이 발행을 재개하며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것을 뜻한다.


발행사의 신용등급도 다양하게 포진됐다. 최저 신용등급은 A0다. 하이트진로와 효성첨단소재, 현대중공업이 A0급 발행사로서 공모채를 발행한다. 하이트진로가 A0급 발행사로서 22일 출전하면서 투자심리를 가늠한다. 모집금액은 800억원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발행사는 KB증권과 삼천리로 AA+다. KB증권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공모채를 발행한다.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계를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KB증권은 모집금액 1500억원에 51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으며 선전했다. 삼천리가 공모채를 찍는 것은 10개월 만으로 운용자금 용도다.

허영주,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요 크레딧 채권으로 기아와 현대중공업을 꼽았다. 기아는 1998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국내 2위의 완성차 제조기업, 현대중공업은 명실상부 글로벌 선두 조선사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두 연구원은 기아를 놓고 “주요 시장의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익창출력이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도 우수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LNG(액화천연가스) 해상물동량이 늘어나면서 LNG운반선 등 수요도 증가해 신규수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신조선가 회복지원, 대형 LNG운반선 수주 지연 등은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판단했다.

◇녹색채권 쏟아진다…그린 프리미엄 나타날까

녹색채권 발행도 이어진다. 이번 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서는 발행사 11곳 가운데 4곳이 SRI채권을 발행한다. KB증권과 기아, 세아제강, 현대중공업 등이다. SRI채권은 친환경사업,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만 조달자금을 쓸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KB증권은 모집금액 20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을 녹색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다. 기존에 투자했던 녹색사업에 대한 차입금 차환용도로 조달자금을 쓸 계획이다. 딜로이트안진에서 사전검증을 받았다.

기아는 모집금액 3000억원을 전액 녹색사업에 투자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GB1을 획득했다.

세아제강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받았다. 두 기업도 전액 녹색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제작을 위한 운영자금 등으로,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선박 건조사업과 관련 시설투자·기술개발 등을 위한 재원으로 조달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녹색채권 발행금액은 모집금액 기준으로 5900억원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녹색채권 발행사에게 금리적 혜택이 돌아가는 ‘그린 프리미엄’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고조된 만큼 수요예측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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