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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증액분 못 채웠다…증권채 수급 부담됐나 모집금액 2000억에 3700억 주문, 라임사태도 영향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24 13:03:5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1: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공모액 이상의 주문을 받았지만 수요는 2배수에 못 미쳤다. 모집금액 기준 금리수준도 개별민평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증권사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수급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A+ 등 우량 회사채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크게 좁아진 상태에서 증권채 발행이 늘어나다보니 공급 부담이 있었다. 여기에 라임펀드 판매 등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선뜻 KB증권을 향해 손을 내밀지 않았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3700억

KB증권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800억원, 5년물 12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2000억원, 5년물에 1700억원 등이다. 이는 KB증권이 제시한 증액분 4000억원에 못 미친다.

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웃돈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3bp, 5년물은 +2bp에 수요가 형성됐다. KB증권의 개별민평금리가 AA+ 등급민평금리보다 높은 데도 금리메리트가 부각되지 않은 셈이다.

18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KB증권의 3년물과 5년물 개별민평금리는 각각 1.23%,1.6%다. 같은 날 AA+ 등급민평금리는 3년물이 1.21%, 5년물이 1.58%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 증권채 발행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급 부담이 발생했다”며 “AA+ 크레딧 스프레드가 대폭 축소되면서 KB증권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증권채는 2월 16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2월부터 3월 초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금액만 따져도 1조원이 넘는다.

증액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0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3000억원에서 56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2000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개 증권사가 1조5000억원 가까이 공모채를 발행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AA+의 금리 메리트도 크게 약화했다. 나이스C&I에 따르면 22일 기준 3년물 AA+와 국고채의 스프레드는 22bp 정도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최저수준이다.

◇KB증권 안팎 ‘시끌’, 투자자 주춤?

라임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이 소극적이었다는 시선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라임펀드 사태 등 여러 이슈에 휘말린 전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임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구성한 펀드를 말하는데 이 펀드에서 환매중단, 부실투자 등 리스크관리 관련 이슈가 발생했다. KB증권은 라임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도 제공했다.

KB증권이 판매한 라임펀드는 모두 681억원 규모다. 현재 고객보상용 충당금 286억원을 인식했다. 이밖에 TRS계약 등 익스포저는 3470억원에 이른다.

신용평가 3사는 라임사태가 KB증권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감독당국의 검사, 제재 결과에 따라 직접적으로 어떤 손실을 보는지, 불완전 판매에 따른 배상·과징금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것”이라며 “리테일부문에서 평판자본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KB증권의 첫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도 다소 빛을 잃었다. KB증권이 이번에 발행하는 3년물 공모채는 녹색채권이다. 기존에 투자했던 녹색사업의 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밖에 5년물 공모채는 2018년 발행된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활용된다.

한편 KB증권은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4일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업무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SK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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