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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글로벌 도전기]글로벌 사업 자부심, 김재용 사단의 '픽코마'②"이제 스타트라인 섰다" 자평…우수 콘텐츠 확보로 라인망가 제치기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03 07:10:38

[편집자주]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갖춘 지금을 '카카오 3.0'이라 칭한다. 카카오톡을 출시해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가 1.0,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를 2.0이라고 정의했다.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 적극 도전하는 시기다.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젠 글로벌 기업을 향해 달리는 카카오의 해외 도전기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카카오톡 기반의 굳건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낸 서비스를 찾기는 어려웠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지난해 일본 디지털만화 앱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단 소식은 가뭄 속 단비였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최고경영자 겸 대표(사진)가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인 '작품'에 뚝심있게 매달린 성과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의 9월 월간 리포트 기준,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의 전세계 만화 및 소설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진출 약 4년반 만의 성과였다. 네이버의 라인망가가 2013년부터 지킨 선두 자리를 카카오가 탈환한 것은 상징적인 일이었다.

카카오는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낸 서비스가 딱히 없어 늘 '내수기업' 꼬리표가 붙었다. 카카오재팬이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단 소식은 카카오 글로벌 사업의 자부심이자 신호탄으로 인지됐다.

픽코마는 카카오의 일본 현지법인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론칭한 만화 및 소설 플랫폼이다. 픽코마(piccoma)란 이름은 디지털 이미지 단위인 픽셀(pixel)과 일본어로 한 컷을 의미하는 코마(coma)의 합성어로 구독자를 위해 선별한(pick) 만화라는 뜻도 지닌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픽코마의 시작이 일본 내 타 모바일 만화 서비스보다 3~4년가량 늦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픽코마의 일거래액은 아이폰 200엔, 안드로이드폰 0엔 정도로 미미했다. 플랫폼 자체의 주목도가 낮아 작품을 제공하려는 출판사도 드물었다. 이미 일본 웹툰 시장 1위에 오른 네이버가 슬슬 동남아와 북미 등으로 눈을 돌렸지만 픽코마는 오히려 일본 시장을 더욱 파고 들었다. '만화 강국'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글로벌도 없다고 생각했다.

김재용 대표는 독자와 작품을 연결하는 것이 픽코마의 본질적 가치라고 믿었다. 사업 초기부터 성과를 내기 보단 긴 호흡으로 우수 작품 확보에 주력했다. '밴프리즘', '쿠루칸' 등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한 작품들을 확보하면서 서서히 희망이 보였다.

우수 작품에 카카오의 독자 비즈니스모델(BM) '기다리면 무료'를 결합하면서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 편을 보려면 결제를 해야하는데 대기 시간을 작품 구독 시점과 이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다르게 설계했다.

초창기엔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아 작품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만화책을 사서 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굳이 만화책을 나눠서 유료화하는 사업모델이 필요하겠느냔 의구심이었다.

김 대표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썼다.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보면 수익이 늘고, 시간을 지켜 무료로 보려면 매일 픽코마를 찾아 충성 고객이 된다는 논리였다.

이런 철학에 공감하기 시작한 출판사와 창작자들이 늘면서 픽코마로 들어오는 작품 수가 늘었고 이용자 수와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여기에 카카오공동체인 카카오페이지로부터 양질의 웹툰을 공급받으며 한층 탄력이 붙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카카오 개발자 행사 if(kakao) 2020에서 "이제야 픽코마가 진정한 스타트라인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파르게 성장해왔지만 픽코마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뜻이다.

일본 만화 시장의 규모는 약 5조7000억원에 이른다. 연간 1조원 수준인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2, 3위인 미국과 중국보다도 4~5배 크다. 디지털 만화 시장이 전체의 절반에 불과해 성장 여력도 높다. 일본 만화 시장의 전체에서 한국형 웹툰의 매출은 아직 3% 미만으로 추정된다. 일본 내 타 만화 서비스에서 웹툰의 비중이 픽코마보다 낮기 때문에 웹툰의 성장세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픽코마는 2020년 전체 거래액으로 지난해 대비 188% 성장한 414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재팬의 순손실 규모는 2017년 217억원까지 확대됐다가 2019년 10억원으로 감소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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