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 성장 위한 '장기적 수익 모델' 고민해야" 제1회 원탁포럼 개최…구주매매 촉진·개투조합 관리보수율 상향 제안
박동우 기자공개 2021-02-24 09:13:0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가 질적 성장을 이뤄내려면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까.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액셀러레이터 원탁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장기적 수익 모델'을 고민하자는 데서 공감대를 이뤘다. 구주매매 촉진, 개인투자조합 관리보수율 상향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23일 서울 송파구 베어코워크에서 '제1회 액셀러레이터 원탁 포럼'이 열렸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액셀러레이터의 책임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됐다. 액셀러레이터의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을 포함해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 유종상 대웅제약 실장,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 양현봉 산업연구원 박사, 이영 국회의원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발제를 맡은 양현봉 산업연구원 박사는 액셀러레이터의 성장을 촉진하는 관건이 '엔젤 투자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양 박사는 "유동성이 엔젤 투자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소득공제율 상향, 투자 손실 공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엔젤매칭펀드, 엔젤세컨더리펀드 등의 위상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액셀러레이터가 투자 리스크를 상쇄하려면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유망한 기술을 갖춘 창업팀을 발굴해 사업화를 촉진하면서 고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설명회(IR) 등 '인바운드 방식'의 딜(Deal) 소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전 대표는 "액셀러레이터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주요 방식은 구주 거래(세컨더리)"라며 "스타트업의 중·후기 단계에서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지분을 인수하는 주체가 벤처캐피탈인 만큼 상호 협력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굳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초기기업을 길러내는 목표가 서로 맞닿아 있는 만큼 인적 교류를 통해 상생하는 관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비수도권 액셀러레이터의 생존 전략을 거론했다. 박 대표는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육성하는 전략 산업에 특화된 창업팀을 발굴하면서 여타 벤처투자사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유종상 대웅제약 실장은 중견기업 차원에서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병행하면서 얻은 이점을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오픈 컬래버레이션(개방형 협력)'을 핵심 경영 기조로 설정하고 전담 조직인 C&D센터를 운영해왔다. 유 실장은 "중견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따냈다"며 "R&D 영역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강조했다.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액셀러레이터가 안정적 수익원을 보강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개인투자조합 관리보수율 상향 등의 대안을 내놨다.
이 회장은 "액셀러레이터는 엔젤투자자의 자금으로 펀드를 만드는 만큼 벤처캐피탈과 비교하면 단일 조합의 결성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개인투자조합의 관리보수율을 현실화하는 등 액셀러레이터의 안정적 운영을 촉진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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