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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지게차 매각 검토하는 ㈜두산, 밥캣 매각 선제 조치일까두산重 자회사 될 밥캣 가치 상승 기대...수천억원 현금 축적 가능성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25 08:22:0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지게차 사업(산업차량BG)을 두산밥캣으로 매각을 검토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눈이 쏠린다. 겉으로 드러난 산업장비 사업 재편을 통한 두산밥캣 기업가치 상승이 꼽히지만, 결국 두산밥캣의 매각을 염두해둔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게차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차량BG를 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우선 지게차 사업의 현주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산의 산업차량BG는 연 매출 1조원에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던 사업 부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작년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967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창출하며 영업이익률 약 5%를 기록했다. 지게차 사업은 사업형 지주사였던 ㈜두산을 지탱해주던 알짜 사업 부문이었던 셈이다.


이런 알짜 사업을 두산밥캣으로 넘긴다는 뜻은 결국 두산그룹이 밥캣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연결된다. 두산그룹 사정에 밝은 시장 관계자는 "밥캣으로 간 지게차 사업은 두산밥캣의 미국 시장 네트워크과 밥캣의 상표 등을 이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사업의 외형 성장과 이를 통해 밥캣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게차 사업을 인수한 두산밥캣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절차가 끝나면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점에 지게차 사업을 인수한 두산밥캣은 더 많은 현금창출을 통한 고배당을 통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든든한 현금창출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일전부터 업계에서 가능성을 제기했던 두산밥캣 매각을 위한 선제 조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관건은 향후 두산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걸맞지 않은 회사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캐시카우였지만 두산그룹이 포기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마찬가지로 지게차 사업 역시 두산이 지향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업과 큰 관련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두산밥캣 매각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 딜을 바라보면, 이번 딜은 '3기 두산'에서 비주력으로 분류될 사업을 매각될 회사에 넘기고 매각될 회사에서 현금 혹은 반대급부를 받아올 수 있는 '알짜 딜'이다. 산업차량BG은 자산총계만 6700억원으로 현금창출력과 사업 역량 등을 합친 매각 대금은 수천억원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 재원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 집중 육성 중인 사업을 확장시킬 수도 있다.

설령 두산밥캣을 팔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두산그룹 입장에서 산업차량BG의 밥캣 이동은 나쁠 게 없다. ㈜두산에 현금이 유입되고, 알짜 사업을 받은 두산밥캣의 기업가치가 더욱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3기 두산'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원활한 현금창출이 이뤄질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바라본다. 이 과도기를 견뎌낼 수 있는 곳은 두산밥캣 뿐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금창출이 원활한 회사들을 많이 매각했기 때문에 당장 두산밥캣을 매각할 지는 불투명하다"라면서 "다만 자구안의 100% 달성과 더불어 추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두산밥캣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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