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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Global Sight]현대重그룹 ESG 행보, 글로벌 성적표 반전 이뤄낼까해외에서도 지적하는 '근로자 관리' 미흡…이사회 단위 책임소재 필요 목소리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26 10:00:23

[편집자주]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는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다. 동시에 ESG를 고려한 'ESG 경영'은 기업들의 중장기 목표가 됐고 투자자들에 어필할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평가 기관에서 부여받은 고(高)등급은 기업의 자랑거리가 된다. 다만 시각을 '국내'로만 한정 지으면 그만일까? 해외 기업과 경쟁 중인 대기업들의 ESG 경쟁 무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국내 기관과 글로벌 기관이 부여하는 ESG 등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글로벌 기관이 평가한 국내 대기업들의 ESG 등급은 어떠한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nalytics)는 현대중공업지주의 ESG 리스크 점수로 44.8점을 부여했다. 40점 이상은 '심각(Severe)' 수준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속해있는 산업군내 191개 업체중 160위, 서스테이널리틱스가 평가하는 전 세계 1만3569개 업체 중 1만2443번째다. 순위가 낮을수록 ESG와 관련한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이 평가만을 두고 현대중공업지주의 ESG 행보를 평가하기는 힘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유업·석유화학업(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현대건설기계), 변압기(현대일렉트릭)를 비롯해 조선업(한국조선해양)까지 거느리고 있는 중후장대 기업집단이다. 리스크가 크다는 뜻은 말 그대로 ESG 경영 측면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뜻이다.


이는 그만큼 현대중공업지주의 ESG 행보가 '남 다른' 수준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현주소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또 다른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현대중공업지주의 ESG 등급으로 BB등급을 부여했다. BB등급은 '평균(Average)' 등급에서 가장 하위 등급이며 한 등급만 더 강등되면 '정체(Laggard)' 수준이 된다.

이는 국내 평가기관의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2020년 현대중공업의 ESG 통합 등급으로 A등급을 부여했다. 환경에서 B+를 받았지만 사회와 지배구조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평가기관의 경우 국내 시장의 사정을 더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 등과의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라면서 "다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지표로 삼는 것은 국내 평가기관의 결과보다 비교가 가능한 글로벌 평가기관의 평가 결과가 더 선호된다"고 분석했다.



MSCI는 통합 등급 부여와 함께 평가 근거가 되는 세부 요소들을 일부 공개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높지 않은 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기업 윤리와 관련한 '기업 행동(Corporate Behavior)'과 노사 관계, 근로자 보호 등과 연관이 깊은 근로자 관리(Labor management)였다. MSCI는 두 요소에 모두 '정체(Laggard)' 등급을 부여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중대재해라는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에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생기면서 하루동안 모든 작업장의 가동을 중지하기도 했던 바 있다. 최근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ESG 경영 방침에 기대를 보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그룹 최고 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로 선임하고 ESG 실무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전 계열사가 ESG 경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다만 아킬레스 건인 근로자 관리와 관한 계획이 미흡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작년 6월 3년 간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사회 측면에서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이사회 산하에 안전·근로자 건강과 관련한 위원회(Health, Safety Committee) 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정도만 있어 등기임원들의 근로자 관리에 대한 책임소재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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