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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월 공모채 발행 추진 실적 반등에 기대감 '최고조'…투자 부담은 '확대'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25 13:26: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올 4월 경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2월 첫 발행에 나섰지만 올해는 그룹사 공모채 발행 일정을 감안해 순서가 뒤로 밀렸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구체적인 트렌치별 공모 규모과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발행을 한 이슈어인만큼 올해도 기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잠정 연간 실적이 크게 반등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다. 올 초 2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서서 다섯배의 수요를 모아 흥행에 성공한 점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4월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SK에너지 다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5000억원 규모로 모집액을 제시해 대규모 발행을 이어온 만큼 올해에도 한 차례 발행에 나서서 5000억원 가량을 모집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과 5월 각각 1800억원, 1500억원의 회사채 차환 만기가 도래하면서 발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인텔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에서도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3·5·7·10년물 총 5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1조600억원으로 증액을 확정했다. 2019년에도 3·5·7·10년물 5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98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에는 발행을 앞두고 2020년 연간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 순이익 4조7589억원을 달성하면서 보다 유리한 상황이 마련됐다. 매출액이 18.2%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3%, 136.9% 늘어나 발행을 앞두고 기관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2월 발행에서는 급감한 실적 발표에도 2조원 이상의 기관 주문을 받아내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당시 줄어든 실적에도 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면서 신뢰를 받았다. 1~2년 안에 반도체 업황의 수퍼사이클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올 초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최고조다. 3년물, 5년물, 10년물 총 122억 5000만 달러 가량의 주문을 모아 25억 달러의 발행을 확정했다. 특히 5년과 10년 등 중·장기물에서 미국이 절반 이상의 물량을 받아가며 안정성과 성장성 등을 인정받은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국내 신용평가사 중 나이스신용평가가 유일하게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점은 유일한 부담이다.

나신평은 "해외법인 투자로 인해 차입부담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익창출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대규모의 투자자금소요로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실적 상승과 긍정적 업황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텔 인수 대금 지급 부담이 커진 탓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인텔의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의 옵테인 사업부문을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 전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10조3104억원으로 계약 당시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 약 4조8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말까지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2025년 3월까지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나신평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순차입금의존도 5% 상회 지속'을 제시한 가운데, 2018년까지 마이너스(-)에서 관리되던 지표는 지난해 12%를 돌파하며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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