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명품 철수' 부산점 축소 운영 코로나 타격 '사업 효율화' 카드, 센텀시티몰 '럭셔리 부티크' 철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25 08:08:2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의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코로나19 위기로 대규모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산점을 축소해 운영키로 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철수로 기존 점포 규모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영향도 컸다.최근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글로벌과 부산에 위치한 센텀시티몰 지하 1층의 임대차(연간 임대료 52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신세계디에프의 자회사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을 운영하는 주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기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 위치했지만 2016년 센텀시티몰로 확장·이전해 새로 개점했다. 이에 맞춰 ㈜신세계는 센텀시티몰 총 3개층(지상 1층~지하2층 일부)을 신세계디에프글로벌(옛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에 임대했다. 연간 임대료는 84억원이다.
최초 계약 시 연간 임대료가 8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재계약에서는 이보다 37.6%가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임차하는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상 1층은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지하 1·2층)만 임차하기로 계약했다.
주목할 점은 운영을 중단하는 지상 1층에 매출이 주로 발생하는 명품 브랜드 매장이 위치해 있었다는 점이다.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지상 1층은 ‘럭셔리 부티크’ 영역으로 구찌, 보테가 베네타, 버버리, 불가리 등이 운영됐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명품 브랜드 매장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국내 면세시장이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적자경영 속에 명품 브랜드의 철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포함한 신세계디에프의 연결기준 지난해 순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9% 감소한 1조6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출혈이다.
이는 신세계디에프가 임차료 부담이 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을 경쟁사 대비 가장 큰 면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을 비롯해 명동점, 강남점 등 시내면세점을 확장해나가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때문에 지난해 모기업 ㈜신세계는 임차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세계디에프에 명동점이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과 16~17층을 넘겨줬다. 그리고 명동점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규모를 축소해 임차료 부담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관광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부산점을 재정비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통합 이마트 출범]'통합 후순위' 이마트24, 노브랜드와 시너지 노린다
-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신사업 매진 '역할 변경'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