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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전북·광주은행, '비이자 성장' 활로 모색②5대 지방은행 중 순이익 4·5위, 비이자이익 유일한 '적자'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05 07:37:52

[편집자주]

지방금융사는 각기 지역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및 소상공인과 민생지원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저금리 등 영향에 NIM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유일한 해법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각 지방금융사의 현재 포트폴리오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일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그룹 내에서 유·무형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곳은 단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다. 전북은행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JB금융의 모체가 된 곳이다. 광주은행은 JB금융 성장에 단시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런데 최근 두 은행의 실적이 시원찮다. 제주은행을 제외한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비우호적인 은행업황과 코로나19 여파는 물론이고 지역 경기 침체까지 겹친 탓이다. J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역금융 활성화 특명, 지역한계 극복도 '적극'

전북은행은 1969년 12월 출범했다. 정부의 '1도 1행' 정책은 1967년 시작됐지만 다소 늦은 2년 뒤 출범했다. 은행 설립을 위한 자본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인데 당시 전북은행 설립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전북도민들은 '1인 1주 갖기 운동'을 열기도 했다. 그렇게 전북은행은 자본금 2억원을 마련해 전북지역 최초의 향토은행으로 출범했다.

본격적인 성장세는 설립 이듬해부터 본격화했다. 1970년 4월 전주시와 시금고 취급 계약을 따내면서다. 전주시를 시작으로 군산시, 이리시와도 잇달아 금고 업무 취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내에서 입지를 넓혀 나갔다.

광주은행은 전북은행보다 1년 이른 1968년 설립됐다. 1967년 광주·전남 지역에 토착은행이 없어 지역 상공인들이 마땅한 금융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에서 출범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지역 전반에 걸친 가뭄으로 주식모금을 통한 자본금 확보가 다소 늦어지기도 했다.

크고 작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광주은행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1999년 대우사태 여파가 국내 금융권에 몰아쳤는데 광주은행도 결국 같은 해 12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2001년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던 한빛, 광주, 경남, 평화 등 4개 은행과 하나로종금이 모여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설립 초기부터 영업구역 확대가 핵심 전략이었다.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 경제가 다른 곳에 비해 약한 탓이었다. 두 은행은 1970년 서울사무소를 설치해 서울진출의 기틀을 일찌감치 다졌고 이어 1975년 나란히 서울지점을 개점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서울에 총 1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은행은 총 18개 점포를 갖고 있다. 부산은행(7개), 경남은행(4개), 대구은행(3개) 등 다른 지방은행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순이익 규모 키우기, 비이자 흑자전환 시급

적극적인 수익 저변 확대 전략에도 규모만 놓고 보면 순이익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제주은행을 제외한 5대 지방은행 중에서는 절대적인 순이익 규모가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결산 기준 전북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총 124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09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3.4%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낮다.

광주은행의 2020년 결산 순이익은 누적 기준 1602억원이다. 5대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JB금융지주 산하 두 은행이 나란히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광주은행의 경우 2019년 결산 당시 순이익 1733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7.5%가량 감소했다.

출처=각 은행 경영공시

이자수익만 놓고 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사이에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두 은행 모두 최근 2년 사이 2%대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성공했다.

전북은행의 2020년 12월 말 기준 NIM은 2.37%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2.16%를 기록했다. 대구은행(1.79%)에 비하면 높은 수치고 부산은행(1.88%), 경남은행(1.8%)과 비교했을 때도 양호한 수준이다.

NIM은 은행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다음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NIM이 높으면 예대마진 정책이 효과적이었거나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에도 능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효율적인 경영에는 나름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ROA는 0.7%, 0.62%다. 부산은행(0.52%), 경남은행(0.39%), 대구은행(0.36%)를 크게 웃돈다. ROE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각각 8.76%, 8.55%를 기록했다. 부산은행(5.76%), 경남은행(4.72%), 대구은행(5.43%)보다 확연히 높다.

다만 규모 자체가 큰 것은 아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2020년 결산 기준 이자이익은 각각 4319억원, 5782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자이익으로만 1조원을 넘게 벌었다. 경남은행도 7900억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을 올렸다.

게다가 비이자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결산 기준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51억원이다. 2019년 -297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그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비아지이익 적자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 2020년 말 기준 -3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나타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124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예금보험료와 대출 출연금을 비용 때문에 비이자수익은 기본적으로 마이너스에서 출발한다"며 "지난해 유가증권판매 수익과 PF 수수료 수익이 늘어 적자를 일부 상쇄했다"고 언급했다.

출처=JB금융지주 결산 경영실적

비이자이익은 이미 국내 은행업계에서 반드시 늘려야 하는 요소가 됐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당장 이자이익으로는 마땅한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으로 과거처럼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2019년 대비 46% 증가했다. 대구은행도 지난해 비이자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1년 사이에 약 864% 성장했다. 5대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만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JB금융은 지주차원에서 은행 수익 창출을 위한 6가지 전략과제를 설정했다. 수익성 자원 위주로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이익경비율(CIR)을 조정하거나 인력 효율화에 나서는 등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을 담았다.

JB금융 관계자는 "'젊고 강한 강소그룹'이라는 비전 아래에 차별화된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그룹 시장가치를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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