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천리, 5배 오버부킹 달성...'AA+' 우량채 투심 굳건 [Deal Story]수요예측에 5000억 밀물…개별민평+2bp, 예견된 약세 발행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25 09:36:1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 우량 발행사인 삼천리가 3년 단일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5000억원 수요를 확인했다.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표시하며 경쟁률을 높였다.

다만 가산금리를 개별 민평수익률의 +2bp로 확정하는 등 강세 발행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3년물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더 이상 줄어들기 힘들 정도로 좁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대 1 경쟁률...사업·재무 안정성 어필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내달 5일 3년 단일물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해 만기 회사채 차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서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삼천리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작년 5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마지막 발행 당시엔 15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수요를 모으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목표치의 5배를 약간 초과하는 금액이다.

이번에도 우량채를 매입하고자 하는 기관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했다. 마감 결과 총 50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기관 투자자와 더불어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낙찰 구간 내에 600억원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독보적인 사업·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기관 투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삼천리는 단일 업체 기준으로 국내 도시가스 시장 공급량 1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도시가스업은 정부 승인을 받은 일정 공급권역에서 독점적 사업자격을 갖는다. 삼천리는 경기 남서부 13개시와 인천시 5개구 등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확보했다.

도매요금 변동이 소매요금으로 전가되는 원가보전형 수익구조를 토대로 사업을 하고 있어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매우 우수하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은 삼천리에 대해 10년 넘게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우량채 단기물 약세...가산금리 +2bp 확정

다만 금리 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시장의 예상대로 개별 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삼천리는 이번 공모채 3년물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대비 '-20~+20bp'로 제시했다. 수요 조사 결과 모집금액 1000억원은 가산금리 +2bp에서 충족됐다.

전날 기준 삼천리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1.222%다. 여기에 이날 확정된 가산금리를 적용해 가늠해보면 이번 3년물 발행금리는 약 1.24%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이전부터 시장에선 삼천리가 조달금리를 현재 민평금리보다 낮추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천리 3년물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이미 좁아질 대로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국고채 대비 투자 메리트가 작아졌다는 의미다.

국고채 대비 금리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건 국내 AA+ 우량채 모두에 해당되는 현상이다. AA+는 사실상 민간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 등급이다. 최근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한 SK㈜, 네이버, 삼성증권, GS칼텍스 등 AA+ 등급 발행사는 모두 발행금리를 개별민평보다 높은 수준에 확정해야 했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 덕분에 그나마 +2bp 선까지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A등급 회사채와 7년 이상 장기물이 각광을 받으면서 AA등급 이상 3년물의 약세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리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만기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6년 발행한 19회차 공모채 5년물이 오는 5월27일 만기를 맞이한다. 만기 도래 채권 금리는 1.86%다. 이번 3년물로 만기채를 차환할 경우 금리를 60bp 정도 낮출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