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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등급 상향 LG전자, 'AA+' 진입 가능성은 실적 개선·재무 안정화 불구, 핵심 변수는 투자 부담 완화 여부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02 13:22: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전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등급 상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이후 현재까지 10년 이상 'AA0, 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A+'는 공적 기능을 강조하는 AAA를 제외하고 사실상 국내 민간기업에 매겨질 수 있는 최고 신용등급이다.

개선된 실적과 비교적 양호한 재무지표는 등급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상향 검토 트리거도 상당수 충족됐다. 다만 최근 수년 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면서 확대된 부채 부담이 발목을 잡는다.

◇실적 제고, LGD 턴어라운드 '호재'

무디스는 최근 LG전자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Baa3, 안정적'에서 'Baa2,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Baa2는 무디스 기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9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가 LG전자 신용등급을 변경한 건 2014년 2월 이후 7년 만이다.

무디스의 Baa2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Pitch) 기준으로는 BBB0에 해당한다. S&P는 2014년 10월 BBB0 등급을, 피치는 2013년 3월 BBB- 등급을 각각 부여한 뒤 지금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는 중이다.


무디스는 우수한 실적과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LG전자 신용등급에 반영했다. 지난해 LG전자는 생활가전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63조2620억원으로 전년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1950억원으로 31.1% 늘었다.

적자를 이어가던 자회사 LG디스플레이는 적자폭을 1조원 이상 줄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4조2301억원, 영업손실은 29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0% 증가했고 영업손실액은 1조원 이상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정상화됨에 따라 LG전자의 재무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무디스는 LG전자가 적자를 지속해온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면 펀더멘털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LG전자가 매출 증가, 수익성 향상, 자회사 LG디스플레이 영업성과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크게 발전했다"며 "향후 1~2년 간 재무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흠 잡을 곳 없지만...투자부담 해소 필요

국내 신용평가 3사가 LG전자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A0',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LG전자 국내 신용등급은 2009년 지금의 등급으로 상향된 이후 12년째 유지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의 수익성 유지 여부, 투자 확대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계열사 실적·재무 추이와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 불확실성 해소 여부 등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가장 최근 정기평가를 진행한 나이스신용평가는 "가전과 TV 부문 수익성 변화 여부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투자 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 수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부연했다.


LG전자가 긍정적 전망을 받아내고 나아가 AA+ 등급에 다가서기 위해선 수익성을 좀 더 확실히 끌어올리고 부채를 줄일 필요가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세전이익(EBIT)/매출액(연결 기준, 이하 동일) 6% 초과'와 '잉여현금흐름/총차입금 비율 10% 상회' 등 상태가 지속되면 등급 상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의 상향 검토 조건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10% 이상'과 '순차입금의존도 10% 이하'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매출액 8% 이상'과 '부채비율 100% 이하'를 상향검토 요건으로 제시했다.

작년 3분기 재무제표 기준 LG전자는 EBIT/매출액 5.7%, 잉여현금흐름/총차입금 14.7%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EBITDA/매출액 비율은 10.1%이며 순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10%, 178%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신용평가 상향 검토 조건은 모두 채웠지만 나이스신용평가의 이익 지표와 한국기업평가의 부채 기준은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결산 실적이 나와야 확실히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나 지금까지 투자를 많이 해왔고 앞으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부담이 완화되는지 확인한 이후에야 긍정적인 전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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