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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기관경고'에 캐롯손보 재편 계획 '원점' 주식매매계약 해제…한화손보 실적 반등, 자본확충 여력 확보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26 07:30:1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을 한화손해보험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이관하는 재편안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주주인 한화생명보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통보받아 1년 동안 대주주 변경 승인이 불가능졌기 때문이다.

1년 후에는 대주주 변경 승인이 가능하지만 지분매각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당초 매각을 계획한 건 한화손보의 실적이 부진해 캐롯손보를 충분히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자본확충 여력도 확보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화손보와 한화운용은 캐롯손보의 지분 매각 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후 관련 법률에 따라 8개월 내 정부기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대주주 변경 승인을 포함한 거래 종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게 계약 해제 사유다.

지난해 9월 한화생명은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의결받았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이 캐롯손보를 인수하려면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화생명이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도 1년간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9월 한화운용에 캐롯손보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캐롯손보 지분은 51.6%를 한화운용이 542억원에 매입하는 형태였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만든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2019년 10월 본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 영업에 들어갔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적자가 발생하면 자본금이 차감되기 때문에 대주주로부터 추가 자본확충을 받아야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당시 캐롯손보의 대주주인 한화손보는 자본확충을 해줄만한 여력이 없었다. 2019년 한화손보는 6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 뿐 아니라 그동안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과도한 사업비를 지출하고, 금리가 하락하며 운용자산이익률이 함께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그룹 전반적인 전략 차원에서 캐롯손보를 한화운용으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당시 한화운용이 생명으로부터 투자 부문을 이관받으면서 인수합병(M&A)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받아 지분매입 여력도 충분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한화생명이 기관경고를 받으며 계획이 틀어졌다.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자본여력이 부족해 떠나보내야 했던 자회사를 실적 개선으로 인해 다시 지원하게 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후에도 재추진 계획은 없다는 게 한화손보의 입장이다. 기관경고로 인한 대주주 적격성 제한은 1년 동안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9월이면 다시 지분 매각이 가능하지만, 한화손보의 실적이 개선되며 캐롯손보에 대한 지원 여력이 생겼다.

한화손보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전환 후 희망퇴직과 설계사 감축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며 사업비율을 낮췄고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보다 끌어올렸다. 2019년 당기순손실은 690억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4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향후 캐롯손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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