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조 단위’ 흥행…등급상향 가능성 투심 자극 역대 최대 수요예측 주문 경신…연내 A+ 등극 전망, IR 통해 성장성 강조
이지혜 기자공개 2021-03-02 13:18:4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흥행을 거뒀다.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 데뷔한 이래 최대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A0라는 점을 고려하면 모집금액이 많은 편이지만 연기금에서부터 자산운용사까지 앞다퉈 입찰했다. 개별민평금리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열린 덕분이다. SK매직은 최근 본평정을 받은 결과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A+로 높아졌다. 다른 신용평가사도 올해 안에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산업계 전반이 시끄럽지만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SK그룹 후광효과도 작용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1조700억, 증액발행 않기로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공모채를 최종 1500억원만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2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모집금액만큼만 공모채를 찍는 것이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15bp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물론 보험사, 은행, 연기금까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며 “A급 발행사가 3년 단일물로 1500억원을 모집금액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지 않은 액수인데도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매직이 사실상 A+ 발행사 대우를 받았다고 바라본다.
SK매직은 25일 수요예측울 진행한 결과 모두 1조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매직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규모는 2019년 수요예측으로 모집금액 900억원에 65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키스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SK매직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1.63%다. A0 등급민평금리보다 32bp가량 낮다. 그런데도 이번 수요예측에서 10bp 이상 조달금리를 낮췄다. 이는 A+ 등급민평금리를 밑돈다. 나이스C&I에 따르면 25일 기준 3년물 A+ 등급민평금리는 1.65%다.
A급 발행사로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AA급 발행사는 연초효과에 힘입어 크레딧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A급 공모채의 금리가 돋보이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SK매직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금리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은 2018년 발행한 회사채(금리 2.88%)와 올해 3월 만기가 돌아오는 CP(기업어음)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이밖에 렌탈자산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등급 상향 가능성, 성장성 입증한 IR
SK매직의 성공요인으로 두 가지가 꼽힌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성장성을 부각시킨 IR 이다. SK매직은 지난해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등급 전망이 A0/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2월 SK매직 신용등급을 마침내 A+/안정적으로 올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안에 나머지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SK그룹의 울타리 안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을 방어하고 있는데다 IR을 통해 성장성을 부각한 덕분에 수요예측이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매직은 과거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는데 지난해 매출 1조221억원을 거둬 이런 목표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2019년보다 3.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생과 실내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SK매직의 IR에서는 렌탈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떤 전략이 있는지 묻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SK매직과 KB증권, SK증권은 결합상품 판매능력 등 서비스 경쟁력과 신규제품 출시 계획 등을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브랜드가치가 높아졌다"며 "그룹 차원의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하면 외형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개선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부문보다 원가율이 낮은 렌탈부문 매출비중이 커진 데다 렌탈부문에서 규모의 경제효과를 보는 덕분이다.
재무건전성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SK매직은 렌탈사업을 확대하며 2020년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이 421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167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은 230%, 순차입금의존도는 46.6%로 이 역시 높은 편이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EBITDA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며 “채무부담 대비 수익창출력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SK매직은 이번 공모채를 8일 발행하기로 했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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