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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보수적 충당금 위해 새로운 기준 마련 필요"이승국 JB금융지주 상무, GDP 전망치 상향에 리스크 대응책 개선 고심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03 07:32: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지난해 3월 이래 지속적으로 돌리고 있는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르면 건전성 지표 등에서 튀어나오는 이상징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더욱 보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한계 차주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GDP) 전망치 등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존 IFRS9 기준만으로는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기 어려울 수 있다. 작년의 경우 GDP 전망치 하락을 반영하면서 부도율(PD)값을 상향조정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JB금융 CRO 이승국 상무(사진)는 이에 따른 개선 방식을 다양하게 고심하고 있었다.

이 상무는 지난달 25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작년 미래 경기 대비용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아놓았지만 올해 역시 상황이 그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대비를 할 예정”이라며 “다만 충당금이란 게 객관적 기준이 없이 그냥 쌓을 순 없는 만큼 여러 기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 바라봤다. JB금융 내 건전성 수치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원리금상환유예 등 코로나19 지원 정책에 따른 결과일 뿐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 등이 작년까진 어느 정도 버텨낼 수는 있었겠지만 힘든 상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한계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코로나 충당금 정책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굵직한 방향을 정했다. 그 실행을 위해 다양한 방법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JB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607억원 적립했다. 경제전망 하향조정을 반영해 PD값이 상향된 부분이 327억, 개별 상환유예여신을 스테이지2로 분류한 부분이 189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거액여신에 대해 보수적으로 91억원의 추가 충당금(DICC)을 적립했다.

작년에는 전체 여신에 대한 경제전망 하향조정 반영분이 컸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인 작년 2월 27일 GDP 성장률을 2.1% 제시했다가 그 해 5월 말 -0.2%로 변경한 게 바탕이 됐다. 시중은행들은 2018년부터 도입한 국제회계기준 IFRS9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산출할 때 미래예상손실(Forward Looking)을 반영한다. 미래예상손실을 산출 하는 데는 경제성장률이 대표적 변수가 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전망치가 작년 수준보다는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2021년 GDP성장률을 3%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실제 -1% 성장으로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역성장 충격에서 벗어나 3%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의 기준을 그대로 반영하면 충당금을 작년보다 더 많이 쌓긴 어려워진다.

이 상무는 “한국은행 전망치가 작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 기준으로 더 쌓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다른 방법들을 검토해 봐야할 것”이라며 “미래예상손실 방식은 감독원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고 작년에도 이 방식 외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우선 올해 4월 새로운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충당금이 상승할 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올 4월 기업들의 작년 말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들이 쏟아진다. 아무래도 많은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2019년 말과 비교해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기업들을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정확히 얼마만큼 충당금을 더 쌓을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신용평가도 더 밀도있게 하고 등급도 좀 더 깐깐하게 보려고 한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타행 및 해외 사례들까지 다 검토해서 JB금융이 적용할 만한 부분들 채택,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 밖에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부분으로 오피스빌딩, 마트, 물류창고 등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여신을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사업자들에 문제가 생기면 상가형 부동산 임대업 등까지 여파가 번질 수 있다. 더불어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도 부동산 담보대출 여신에 대한 또 다른 리스크가 된다.

그는 “현재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 6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대출을 내주고 있어 사실 30~40%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지만 않으면 직접적으로 문제가 생기진 않는 구조”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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