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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4년 공들인 유럽…커머스로 도전장 美·中 중심 패권에 도전 강조…아마존·알리바바 맞설 거점될지 '주목'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02 12:12: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래전부터 유럽 투자를 강조해온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번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사에 투자를 결정했다. 유럽 현지 기업과의 이번 제휴로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최근 유럽 코렐리아캐피탈K-펀드1(이하 K-펀드1)를 통해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Wallapop)' 약 1550억원(1억1500만 유로)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2016년 유럽 K-펀드1 조성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를 선언한 뒤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IT 시장 패권에 맞서겠다는 이 GIO의 포부의 연장선이다. 2016년 말 돌연 의장직 사임을 알린 이 GIO는 이듬해 K-펀드1에 라인과 함께 약 1232억원(총 1억 유로)을 투자하며 유럽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과 중국 기업과 달리 네이버는 해당 펀드를 통해 현지 기업에 투자나 제휴를 하는 '상생' 전략을 펼쳤다.

2017년 제록스 리서치 센터 유럽(XRCE) 인수는 유럽 투자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네이버와 XRCE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XRCE 연구 기술을 접목해 기술 발전 속도를 높였다. 이후 XRCE가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본격 네이버에 편입됐다.


이번에 네이버가 주목한 부분은 유럽 커머스 시장만의 독특한 잠재력이다. 유럽에선 이미 중고 물건(리셀) 거래가 전체 상거래의 약 40%를 이루고 있다. 향후 리셀 거래는 친환경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최대 리셀 웹사이트(ThredUp, GlobalData Retail)에 따르면 리셀 시장은 2020년 약 31조(280억 달러) 규모에서 향후 5년간 약 71조원(640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아마존·이베이·알리익스프레스 등 미중 중심의 글로벌 커머스사 패권에 맞서기 위해선 유럽에 거점 마련이 필요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유럽 커머스 시장은 이미 미국과 중국 커머스사에 장악된 상태다. 유럽 온라인 커머스 전체 규모인 약 114조원(840억 유로) 가운데 약 22%에 해당하는 약 43조원(320억 유로)가 아마존에서 발생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이베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뒤를 잇는다. 유럽 검색 엔진 시장에서도 구글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선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일본-동남아로 이어진 네이버의 투자 행보가 유럽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앞둔 쿠팡과도 또 다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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