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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OTT 시즌 '분사 검토' 셈법은 OTT vs IPTV, 사업 영역 상충…추후 사업자간 합병시 별도 법인이 유리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3 08:00: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Seezn) 분사를 검토한다. IPTV와 사업 영역이 충돌한다는 점을 감안해 경영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추후 넷플릭스 등에 대항해 국내 OTT 사업자간 합병이 논의될 가능성을 고려해도 시즌이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는 게 유리하다.

2일 KT에 따르면 시즌 서비스는 올해부터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 KT 랩스로 이관됐다. KT 랩스는 지난해말 신설된 조직으로 AIDX부문 신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당초 시즌을 출범시켜 관리해 온 조직은 커스터머신사업본부다. 커스터머신사업본부는 2018년말 신설된 뉴미디어사업단이 전신이다. 뉴미디어사업단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국내 OTT 시장 팽창에 발맞춰 신설됐다. 2019년 11월에는 출범 1년 만에 시즌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즌 출범을 진두지휘한 건 김훈배 KT 전무다.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을 역임한 그는 2017~2018년 계열사 지니뮤직 대표까지 맡아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가 2019년 뉴미디어사업단장으로 KT에 복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즌 관리와 운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김 전무의 직책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으로 바뀌면서 시즌을 담당하는 임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 전무에 앞서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송재호 KT 부사장이 ADIX융합사업부분장을 맡으면서 시즌을 떠안았다. 시즌 활성화를 주목적으로 했던 커스터머신사업본부는 자연스레 없어졌다.

AIDX부문은 AI, 빅테이터, 바이오, 로봇 등 KT의 굵직한 신사업들을 맡고 있는 곳이다. 시즌에 AI 기능이 활용될 여지기 많지만 콘텐츠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구석은 마땅치 않다. 시즌 서비스는 오히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IPTV 사업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커스터머신사업본부를 흡수하고 김 전무가 OTT와 IPTV 사업을 총괄하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시즌을 AIDX부문으로 이관한 건 OTT와 IPTV간 이해관계 상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즌 월정액을 이용하면 올레tv 주 수입원인 유료 콘텐츠 결제 필요성이 떨어진다. 더 나아가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시즌 구독이 올레tv 해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KT 영업망을 활용해 OTT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IPTV 고객은 줄어드는 셈이다.

KT 내부에서는 조직 내 이해관계 상충 방지를 넘어 시즌 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즌이 올레tv를 의식하지 않고 다른 OTT 사업자들과 콘텐츠 경쟁을 벌이려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 독자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추후 OTT 사업자 간 합병 가능성을 고려해도 분사가 효율적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 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해외 사업자들에 맞서 국내 사업자간 합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니뮤직이 CJ ENM과 LG유플러스를 2대, 3대 주주로 맞이해 주주사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처럼 시즌이 티빙 등과 합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 관계자는 "미디어·콘텐츠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즌을 분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어떤 조직이 분사해 시즌 서비스를 이관 받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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