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총수 변경 신청, 현대차 얼마나 커졌나 2000년 현대그룹서 독립, 재계 2위 부상…'산업 격변' 도전, 재계 협력·해외 M&A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04 14:12: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0년 현대그룹에서 일부 계열사를 갖고 독립한 것이 시작이다. 당시 '자동차 소그룹'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매해 성장을 거듭하면서 자산총계 230조원, 재계 2위 그룹으로 우뚝 섰다.정의선 회장은 부친보다 훨씬 큰 기반에서 총수로 시작하게 됐지만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격변과 맞물려 큰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선 모빌리티 시장 석권을 노리며 재계 협력의 중심에 서고 있다. 또 인수합병(M&A)을 통한 영토 확장도 선대와 다른 특징이 되고 있다.
◇'자동차 소그룹'에서 자산총액 230조·재계 2위 그룹 '우뚝'

현대차는 2000년5월17일 정 명예회장(사진)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캐피탈 등 계열사로 그룹을 만들어 계열분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의결로 1999년말 기준으로 연결자산 26조원 규모의 독립된 자동차그룹을 형성해 향후 자동차관련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리 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있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과 분쟁을 겪던 고 정몽헌 회장 측은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등 나머지 계열사를 분리하겠다는 '역(逆)계열 분리안'을 내놓으며 맞섰다.

하지만 공정위가 2000년 8월31일 현대차를 비롯한 10개사의 계열 분리를 승인하면서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의 규모는 국내 재계에서 상위권이었지만 과거 현대그룹과 비교하면 위용이 작았기에 '자동차 소그룹'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2001년 계열사 수는 16개, 자산총액은 36조1360억원이었다. 그후 한 해로 거르지 않고 몸집이 불어났다. 자산총액은 2004년에 50조원, 2010년에 100조원, 2016년에 2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은 234조706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기업집단 중 규모가 가장 컸고 범현대가의 맏형 역할을 맡았다. 2001년 재계 순위는 6위였다. 이듬해 5위로 올라선 뒤 2004년 4위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3위를 유지했다. 그후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삼성그룹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반 커졌지만 '산업 격변' 도전, 재계 협력 주도·해외 M&A 추진 '특징'

다만 정 회장은 산업이 격변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큰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이끌던 시기는 내연기관차가 확고하게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 전기차를 필두로 친환경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개인용비행체(PAV) 등 모빌리티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정 회장 체제 현대차그룹의 대응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미래차 분야의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는 4위권이다. 수소전기차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정 회장은 자동차를 넘어선 모빌리티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미래 먹거리로 공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사업을 추진하며 단순한 제조를 넘어 에너지 등을 포함한 생태계를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SK·LG그룹 등 국내 대기업집단 간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 시기의 현대차그룹과는 다른 모습이다.
'해외 M&A 카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영토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정의선 체제 현대차그룹의 특징이 되고 있다. 작년 12월 로보틱스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 최고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외에 다른 M&A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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