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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애매한 배당성향 결정 이유 '유증 여파' 유통주식수 5.1억주 '급증', 배당총액 고려 22.7% 결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05 07:38: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고심 끝에 2020년 기말 배당성향을 22.7%로 맞췄다. 배당금은 1주당 1500원, 배당금 총액은 7738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년도 배당성향(25.97%) 보다는 낮고 금융당국이 권고한 20% 기준치보다는 높은 숫자이기 때문이다.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배당을 부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국의 지침을 따른 것도 아니다.

통상 배당성향을 외부에 알리는 실적발표 시점까지도 결정을 미루며 심사숙고했지만 최종적으로 다소 애매모호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최근 유상증자로 유통주식수가 대거 늘어난 탓에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20%를 맞추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재무팀은 연초 배당규모를 고민할 때 작년 배당성향(25.97%)보다는 하향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어 배당금을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의 자금공급 역할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자본을 유보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배당성향 20%라는 구체적인 기준선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권고안을 내놨다.

다만 무턱대고 20%라는 기준치에 맞춰 책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작년 1조원대의 대형 유상증자 이벤트를 단행하면서 유통 주식수가 대거 늘어난 탓이다. 배당성향이란 배당금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결국 배당성향을 책정하려면 배당금총액 계산시 고려되는 유통주식수를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신한지주의 보통주는 기존 4억7700만주에서 현재 5억1589만주로 급증했다. 배당 관련 대상 주식수만 5억3300만주를 넘어섰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의 배당 대상 주식수가 3억8000만~3억9000만주인 것에 비하면 많은 수준이다.

만일 신한지주가 배당성향을 가능범위 최대치인 20%로 잡는다면 주당 배당금은 대략 1300원선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주당 배당금 1850원에 비해 무려 30%나 깎인 금액이다. KB·하나금융지주의 전년대비 주당 배당금 감축폭(16∼20%)보다도 컸다.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감축 폭도 유난히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주를 늘려 배당여력을 늘려놨지만 반대로 배당규모를 줄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신한지주의 배당성향 20% 기준 주당 배당금 예상액은(1300원)은 타사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었다. KB금융이 책정한 2020년 기말배당의 1주당 배당금은 1770원(배당성향 20%)다. 하나금융 역시 배당성향 20%를 고려해 주당 배당금을 1350원으로 책정했다. 중간배당(500원)까지 계산하면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적어도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타사 수준으로는 주당 배당금을 제공하자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려면 배당성향을 20% 보다 높게 잡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한지주 재무팀은 당국 기준치(20%)와 전년 배당성향(25.97%) 중간 수준에서 올해의 배당 성향을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지속해나갔다. 마지막까지 주주 입장에서 배당규모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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